등록 : 2018.02.25 11:15
수정 : 2018.02.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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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컬링대표팀 김선영(왼쪽부터), 김은정, 김영미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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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실수에 연속 스틸 당하며 점수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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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컬링대표팀 김선영(왼쪽부터), 김은정, 김영미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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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 ‘팀킴’이 은메달로 평창겨울올림픽 마지막날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에서 한국은 3-8로 스웨덴에 졌다. 돌풍을 일으키며 이번 대회 내내 화제를 모았던 한국 대표팀은 결승에서 비록 패했지만, 한국 컬링 역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아 국가가 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전답게 긴장감 넘쳤지만, 한국은 공격 물꼬를 트지 못했다. 1엔드 후공을 잡은 한국이 1점을 따내는 데 그치자, 스웨덴은 2쿼터 득점을 내지 않고 3엔드에 다시 후공을 잡는 작전을 택했다. 계획대로 스웨덴은 첫 2점을 따내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4엔드부터는 팽팽한 ‘버튼 차지하기’ 싸움이 벌어졌다. 후공을 잡은 한국이 하우스 중앙부에 스톤을 밀어넣으면, 스웨덴이 정교한 ‘런백’(앞의 스톤을 때려 뒤에 있는 스톤을 밀어내는 것)으로 한국 스톤을 잇따라 쳐내는 공방이 이어졌다. 경기가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한차례 ‘1실점 방어’에 성공하면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90%를 넘는 정교한 투구 성공율로 스웨덴이 기선을 잡아갔다. 한국 스킵 김은정의 뼈아픈 투구 실수가 더해지면서 4엔드 ‘스틸’(후공에서 점수를 뺏기는 것)을 당하며 추가 1실점을 당했다. 5엔드에서도 한국이 후공을 잡았지만, 다시 한번 1실점짜리 스틸을 당하며 점수차가 4-1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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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컬링 여자결승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끝난 뒤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은정(왼쪽)과 김선영(오른쪽)이 코치들과 함께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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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엔드 뒤 작전 시간에서 김민정 감독이 “조금 더 집중해서 다음 엔드에서 2점 가져오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지시를 했지만, 좀처럼 반전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6엔드에서도 스웨덴은 강력한 수비 전술을 펼치며 한국의 공격을 단 1점으로 막았다.
7엔드에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점수차가 7-2까지 벌어졌다.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은정 스킵이 ‘프리즈’(상대 스톤과 달라붙는 투구)를 노린 마지막 스톤의 방향이 틀어지면서 스웨덴에 3점을 내줬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스웨덴은 ‘한국 스톤 밀어내기’ 작전으로 8엔드도 1점만 내주며 본격적인 지키기에 돌입했다.
9엔드에 들어서자 다소 어두워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관중석에선 “대한민국” 콜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김은정 스킵이 하우스 쪽에서 투구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가로질러 오면 “화이팅” 구호를 외치며 기운을 북돋기도 했다. 하지만 후공에 나선 스웨덴은 9엔드에서 1점을 추가하면서 점수차가 5점으로 벌어지자 한국은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는 악수를 스웨덴에 청했다. 강릉/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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