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5 21:14
수정 : 2018.02.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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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입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 공동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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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되돌아본 평창올림픽
손에 땀 쥐게 만든 여자 컬링
SNS 패러디 양산하며 화제 주도
한국 스켈레톤 ‘아이언맨’ 윤성빈
남북 투혼 빛난 여자 아이스하키
“우리도 할 수 있다” 자신감 심어
쇼트트랙 ‘꽈당’…팀추월 왕따 논란
아쉬움 더하며 성장의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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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입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 공동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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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은 17일간 숱한 화제를 남겼다. 때로는 전세계인에게 진한 감동을 주기도 했고, 때로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평창올림픽을 키워드로 돌아봤다.
■ 인면조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등장한 인면조는 충격적이었다. 새의 몸통에 사람의 얼굴을 한 모습이 기괴해서다. 일본풍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마지막 성화 점화자로 나선 김연아를 제치고 인면조가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인면조가 고구려 무용총 고분벽화에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인도 몰랐던 한국 고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인면조 닮은꼴, 인면조 패러디 등이 양산되기도 했다.
■ 단일팀 올림픽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5전 5패를 기록했다. 대회 직전 급작스럽게 단일팀이 구성될 때만 해도 선수단의 반발은 물론 여론의 비난도 컸다. 결과적으로 단일팀은 올림픽 8개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남북한 선수를 한 팀으로 융합한 세라 머리 총감독의 지휘력과 남북한 선수들의 포기할 줄 모르는 투혼이 빛을 발하며 단일팀은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큰 감동을 남겼다.
■ 영미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탄생했고,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국민영미’ 김영미(27)가 탄생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그중에서도 스킵 김은정(28)이 투구 이후 외치는 “영미”라는 이름은 누리꾼들이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컬링의 재미를 더해줬다. 영미와 영미 친구, 영미 동생, 영미 동생 친구라는 컬링 대표팀 관계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 아이언맨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평범한 학생의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주변인의 조언에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깨닫는다. 그리고 조력자를 만나 감춰진 재능이 폭발해 마침내 영웅이 된다. 슈퍼히어로물에나 나올 법한 스토리가 평창올림픽에 등장했다.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스켈레톤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24)이다. 마블도 인정한 아이언맨 헬멧은 윤성빈의 상징이 됐다.
■ 왕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뒤에 처진 노선영(29)을 두고, 김보름(25)과 박지우(20)가 먼저 들어온 뒤, 팀 내 ‘왕따’ 의혹이 불거졌다.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해명 기자회견을 자처했지만 비난은 사그라들 줄 몰랐고, 빙상계 파벌 문제까지 거론됐다. 김보름은 심리적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했지만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기뻐할 수 없었고 관중들에게 큰절을 하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 꽈당 세계최강 한국 쇼트트랙은 꽈당으로 시작해 꽈당으로 끝났다. 10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 레이스 초반 넘어지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승에 진출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쇼트트랙 마지막날인 22일 한국은 여자 1000m 결승에서 한국의 심석희(21)와 최민정(20)이 서로 부딪혀 넘어졌고, 뒤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임효준(22)이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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