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02 16:07
수정 : 2018.03.02 18:09
한체대 입학식에서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강연
윤성빈 이상호 심석희 등 환영식에서 포상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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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열린 '2018 입학식 및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환영식'에서 빙속 메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왼쪽)이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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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30·대한항공)이 올림픽 때 달린 총 37.4km의 강행군 주파를 매일 같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2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필승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강연에서 “연습에서 흘린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으며, 시간이 걸릴지언정 그 성과는 언제 어디서든지 꼭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후배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이날 강연에서, 이승훈은 “올림픽 기간 달린 총 거리가 결코 짧지 않지만, 저희는 훈련 때 하루에도 몇 배 거리를 연습해 왔다”고 강조했다. 하루 연습량이 37km 안팎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는 뜻이다.
이승훈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5000m(5위), 1만m(4위), 팀추월(2위), 매스스타트(1위) 등 4개 종목에 출전했고, 종목별 예선전 등을 합쳐 37.4km를 달렸다. 1만m에 출전했을 때는 “내가 포기하면 대한민국의 장거리가 더 취약해진다”며 선배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강조했다. 성실파의 대명사인 이승훈은 “가장 많은 훈련을 했다는 것에는 누구와 겨뤄도 자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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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 김성조 총장(오른쪽 다섯번째)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른쪽 네번째), 평창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승훈, 윤성빈, 임효준(왼쪽 두번째부터 네번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지난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받은 '세계최고대학상'을 기념해 제작한 조형물을 제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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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로 시작해서 스피드 선수로 종목을 바꾸며 지금까지 왔다. 그 과정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느 도전이든 도전은 힘들고 외롭고 때로는 괴롭지만 반드시 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올림픽은 3번째 출전이다. 많은 분이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저보다 나이 많은 외국 선수들이 아직도 선두그룹에 있다. 그 선수들이 할 수 있다면, 나 역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승훈은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빙상 전문가들은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리더 역할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 이승훈이 앞으로도 빙상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이날 한체대 입학식에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한 환영식도 함께 열렸다.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은 윤성빈(스켈레톤), 이상호(스노보드),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황대헌, 임효준(이상 쇼트트랙) 등 재학생 7명에게 포상금을 전달했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500m 은메달리스트 황대헌은 신입생 대표로 입학 선서를 했다. 비인기 종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한국체대는 평창올림픽에서 13개의 메달(금 4개, 은 6개, 동 3개)을 따냈다.
이날 행사에 앞서 한국체대 본관에서는 지난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받은 ‘베스트대학상’ 기념 조형물 제막식도 열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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