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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09 05:01 수정 : 2018.03.09 09:32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서순석·차재관·방민자·정승원·이동하 선수.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오성 어벤저스’ 휠체어컬링팀

하반신 장애 딛고 모인 베스트5
3년간 팀워크 다지며 정상급 기량
세계선수권선 최강 캐나다 꺾기도
“중도 장애인들에게 용기 주고파”

스틱 이용해 던지고 스위핑 없어
그림같은 샷·짜릿한 승부 볼거리
10일 미국전…컬링 열기 이어가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서순석·차재관·방민자·정승원·이동하 선수.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평창패럴림픽에 ‘오성(五姓) 어벤저스’가 뜬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의 감동을 평창패럴림픽에서 휠체어컬링으로 이어간다. ‘팀 킴’이 한동네에서 자라며 팀워크를 다졌다면, 휠체어컬링은 하반신 장애를 딛고 컬링을 시작해 포지션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다섯명이 모여 정상에 도전한다. 휠체어컬링은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 서드 이동하(45) 등이 3년 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뽑힌 뒤 평창패럴림픽을 위해 호흡을 맞춰왔다.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정승원)가 포함된 휠체어컬링팀은 현재 세계랭킹 4위다. 2016년 키사칼리오오픈 은메달에 이어 지난해 7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최강 캐나다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순석 스킵은 지난 2일 한국 선수단 출정식에서 “우리는 선수 다섯명의 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오성 어벤저스’로 불러달라”며 “우리는 대부분 성장 과정에서 다친 ‘중도 장애' 선수가 많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비슷한 처지의 분들에게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휠체어컬링은 비장애인 컬링과 경기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빗자루질을 하는 스위퍼가 없다. 휠체어를 탄 채 스위핑을 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헐”이나 “얍”과 같은 소리를 지르지 않고 “영미~”를 부를 일도 없다. 하지만 평창패럴림픽에서도 선수들의 고함소리는 들을 수 있다. 스톤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지만, 원하는 곳에 이르기를 바라는 염원이 실려 있다. 또 빙질의 상태나 스톤의 속도 등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투구를 대비하기도 한다.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한국대표팀 차재관 선수가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라인 맞추는 연습을 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휠체어컬링은 허리를 숙이기 어렵기 때문에 손이 아닌 딜리버리 스틱을 이용해 스톤을 밀어야 한다. 스위핑으로 실수를 만회할 수 없어 투구는 더 정확해야 하는데, 손이 아닌 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투구 한 방에 승부가 갈릴 수 있다. 휠체어컬링에서 라인을 맞추는 연습(스킵이 지정한 곳에 스톤을 넣는 연습)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도 이천훈련원에서 하루 6시간씩 훈련했고, 선수마다 하루 100개씩 투구하는 힘든 훈련을 소화해왔다. 김정훈 대한장애인컬링협회 사무국장은 “스틱은 선수들 팔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우 7~8년 이상 함께한 제품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투구 선수 뒤에서는 다른 선수가 반동을 막고 정확히 스톤을 밀 수 있도록 휠체어를 잡아준다. 휠체어컬링은 또 남녀 구분 없이 한 종목만 존재해 반드시 혼성으로 선수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도 다르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평창패럴림픽에서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종철 대표팀 감독은 “1차 목표는 4강 진출이다. 4강에만 간다면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충분히 메달도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10일 오후 2시35분 미국과 첫 경기를 벌인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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