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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09 22:38 수정 : 2018.03.10 15:58

9일 저녁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성화 주자로 나선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가 최종 점화자들에게 성화를 전달하기 위해 한발한발 성화대를 오르고 있다. 평창/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개막]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 이소정양
무대 올라 그림 그리듯 장면 연출
공동입장 대신 남북 공동 성화봉송
컬링 스킵 김은정·서순석 함께 점화
조수미·소향, ‘평창 이곳에 하나로’ 열창

9일 저녁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성화 주자로 나선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가 최종 점화자들에게 성화를 전달하기 위해 한발한발 성화대를 오르고 있다. 평창/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제12회 평창동계패럴림픽의 개회를 선언합니다.”

9일 저녁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평창올림픽스타디움. 문재인 대통령의 대회 개막 선언이 울려 퍼지자, 스타디움은 환호성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은 그렇게 역사적인 막을 올리고, 18일까지 열흘 동안의 열전에 돌입했다.

개막식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전통적 퍼포먼스와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열망하는, 인간 존중과 감동의 무대로 펼쳐졌다.

이날 개막식은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 및 경기 영상 상영 뒤 개막 카운트다운, 그리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입장했다. 그리고 대형 북과 장구 등을 이용한 전통 예술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대형 태극기가, 태극 모양으로 형상화된 동강의 얼음 수로를 따라 입장하는 퍼포먼스도 장관이었다. 홍석만 등 장애인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8명이 휠체어 등을 타고 태극기를 국기게양대까지 옮겼고, 휠체어테니스 국가대표를 지낸 성악가 황영택, 김혁건과 함께 애국가 제창이 이어졌다.

곧이어 선수단 입장이 있었다. 각국 대표팀은 국가명의 한글 순서대로 입장했다. 그리스가 첫번째로 입장하고 네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가 뒤를 이었다. 남북 공동입장이 ‘한반도기 독도 표시’ 문제로 전날 무산됨에 따라 북한은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 김정현과 인공기를 앞세워 정식 국가명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철자에 따라 일본 다음으로 34번째로 들어왔다. 순간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한국은 바이애슬론 금메달 기대주 신의현을 기수로 맨 나중인 49번째로 들어왔다.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 들어선 성화는 남북한 노르딕 스키 선수인 최보규와 마유철 선수가 함께 공동주자로 나서 남북한 공동입장 불발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서보라미 선수와 카스파 위르츠 코치, 아들이 6가지 희귀난치병을 가지고 태어난 ‘한국의 호이트 부자’ 박지훈-박은총 부자에게 차례로 이어졌다. 성화는 시각장애 스키 선수 양재림과 그의 짝인 ‘가이드러너’ 고운소리에게 이어졌고, 이어 어깨에 와이어를 멘 장애인 아이스하키 ‘맏형’이자 주장 한민수가 성화를 등에 멘 채 암벽등반처럼 성화대로 올랐다. 성화 최종주자였다. 성화 점화자는 여자컬링 주장 김은정과 휠체어컬링 주장 서순석 선수가 함께 맡아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9일 저녁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이소정양과 마스코트 반다비가 ‘가능한 꿈들’(Possible Dream)이란 주제로 공연을 하고 있다. 평창/공동취재사진
앞서 개막식 공연은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Passion moves us)는 테마로 진행됐는데, ‘장애와 편견을 넘어 열정이 만들어내는 강인함’을 표현했다. ‘가능한 꿈들’(Possible Dreams)이라는 주제로 예술공연이 진행됐는데, 태어날 때부터 희귀 난치질환인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을 앓아온 이소정(14)양이 무대에 올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소정양은 형상화된 동해에 다양한 물고기와 동물들이 살아 숨쉬는 장면을 그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장은 개막 축사에서 한국말로 “국민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크게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사랑-길라 쌍둥이 자매 등 8명의 패럴림픽 꿈나무들은 대회기를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8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져 8일 동안 2018㎞의 여정을 거친 성화는 4명의 봉송 주자를 거친 뒤 마지막 점화자가 넘겨받아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여 대미를 장식했다. 성화가 점화된 뒤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가수 소향과 함께 패럴림픽 주제가인 ‘평창, 이곳에 하나로’(Here as ONE)를 불렀다. 휠체어를 탄 가수 강원래씨의 클론이 꿍따리 샤바라 공연을 펼쳐 관중들의 흥을 돋웠다.

평창/김경무 선임기자, 신지민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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