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03 14:01
수정 : 2018.02.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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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희생자 40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3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문화체육회관 합동분향소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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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희생자 합동위령제 열려
“희생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밀양 만들겠다” 눈물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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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희생자 40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3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문화체육회관 합동분향소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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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가지마. 평생 고생만 하신 우리 엄마, 원통해서도 이렇게는 못 보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나는 부모의 영정사진 앞에 하얀 국화 한송이를 올리며 자식들은 무너져 내렸다.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 엄마” 되내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41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의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경남 밀양시 삼문동 문화체육회관 합동분향소에서 열렸다.
3일 오후 숨진 김아무개(86·여)씨를 제외한 희생자 40명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제단 위에 나란히 세워진 상태에서, 김병태 밀양시 행정국장이 희생자 이름을 한명한명 부르며 위령제의 시작을 알렸다. 오전 10시께부터 문화체육회관 1층과 2층에 마련된 1000석의 좌석을 유족과 밀양시민이 가득 채웠다. 정부를 대표해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참석했다.
고 이유기(89)씨의 사위인 김승환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아직 드릴 말씀이 많이 남았고, 아직 해드리고 싶은 것도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떠나시니 너무도 아프고 슬프다.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밀양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 화합의 계기를 삼도록 하겠다.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번 사고로 희생된 의료인 3명의 살신성인 정신이 영원히 기억되고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을 요청한다. 또한 불필요한 책임 추궁은 피해주기 바란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장비 현대화 등을 위해 국회가 노력하고 정부가 강력히 실천하며, 국민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에서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희생자들을 제대로 추모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을 결코 잊지 않고, 사람을 우선하는 밀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도 “도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죄스러움에 한없는 죄책감을 느낀다.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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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의 한 유치원 어린이들이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그림 32장을 도화지에 그린 뒤 이어붙여 병풍처럼 만든 것을 합동분향소 제단에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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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일 현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의 인명피해는 사망 41명, 부상 150명로 집계됐다. 하지만 부상자 중 5명이 위독한 상태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밀양시는 화재 때문에 다친 부상자의 치료비 중 부상자 본인 부담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숨진 의료진 3명이 사고 당시 환자들을 구하려다가 숨진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확인되면, 의사자 인정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의사자 지정은 유족 등이 기초지방단체에 신청하고, 기초지자체가 광역지자체를 거쳐 보건복지부에 신청하면, 의사상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밀양시는 또 전문가들로 사망원인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원인을 판단하기 곤란한 사망자들에 대해 화재사고와 사망의 인과관계를 판단하기로 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안전한 밀양’에 초점을 두어 시정을 펼치겠다. 의료기관 등 다중 이용 시설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재난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재난과 재해를 대비한 실제 훈련을 반복해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밀양/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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