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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12 08:30 수정 : 2018.06.12 09:05

11일 베를린 총리 공관 기자회견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2018.6.11 AFP 연합뉴스

“터키 대통령과의 사진 여파 생각지 못했을 것”

11일 베를린 총리 공관 기자회견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2018.6.11 AF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독일 축구대표팀의 메주트 외질과 일카이 귄도간을 감싸 안았다.

터키계 이민 2세인 외질과 귄도간은 지난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오는 24일 조기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이용당했다는 것이다. 대표팀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켈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가 사진이 무엇을 초래할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본다"라며 "그들이 모두를 실망하게 하길 원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심적으로 위축된 외질과 귄도간을 다독이면서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한 대표팀에 사기를 불어넣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외질 등을 만난 뒤 페이스북으로 이들이 독일인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가졌다며 여론을 달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아스널 소속인 외질은 독일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요하임 뢰브 감독이 펼치는 전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4일 이탈리아 남북 에판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참석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메르켈 총리는 ARD와의 인터뷰에서 "방문할 수도 있다"라며 "월드컵 참가가 원칙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여론의 추이를 보면서 방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내부에서는 유럽과 러시아의 최근 관계를 감안해 지도자들이 월드컵 기간에 러시아를 찾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에서의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 등으로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가 긴장 상태에 놓인 가운데, 방문했다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 녹색당 소속의 레베카 하름스 등 유럽연합(EU) 의회 의원 59명은 EU 지도자들이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름스 의원은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푸틴 대통령에 의해 도구화될 수 있기 때문에 EU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월드컵 경기장에 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란 핵 합의와 시리아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선 적절한 장소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은 대체로 메르켈 총리가 결국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은 이번 대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여서 국민적 기대감이 높은 만큼, 메르켈 총리가 참가하는 방향으로 정치적 판단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를 관람한 뒤 결승에 오르자 다시 브라질을 찾아 결승전을 관람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우승 직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만나 노고를 위로했고, 당시 대표팀 일원인 루카스 포돌스키 등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메르켈 총리와의 기념사진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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