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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16 05:37 수정 : 2018.06.16 09:30

러시아월드컵 B조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 3-3
스페인의 최강 골키퍼 데 헤아도 꼼짝 못 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창’을 막을 ‘방패’는 없었다.

포르투갈의 주장 호날두가 15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스페인과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을 나눠 가지며, 이란(승점 3)에 이어 공동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세계 축구의 현란한 별들이 모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는 시종일관 숨 막힐 듯한 선수들의 개인기와 골 폭죽으로 축구팬들에게 명승부를 선물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호날두가 세계 최강의 골키퍼인 스페인의 데 헤아를 상대로 3골을 터뜨리는 장면은 호날두가 왜 슈퍼스타인가를 웅변했다.

호날두는 전반 4분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자 키커로 나서 데 헤아의 방향을 완전히 속이는 선제골을 터뜨렸고, 1-1로 팽팽하던 전반 44분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2-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에는 아크 앞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귀신같은 오른발 프리킥 골로 연결하면서 승리 못지않은 값진 무승부를 일궈냈다. 스페인 선수들이 세운 벽의 오른쪽 끝부분을 살짝 넘도록 찬 공은 데 헤아가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오른쪽 골망 귀퉁이에 사뿐하게 꽂혔다. 강력한 무회전 킥보다는 수비벽을 넘도록 강약을 조절하는 그의 슈팅 능력은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였다.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달린 뒤 옆줄 근처에서 공중으로 반 바퀴 점프한 뒤 내려서며 크게 양팔을 위에서 아래로 뻗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스페인은 최전방 공격수 지에구 코스타의 연속골(전 24분·후 10분)과 나초 페르난데스의 절묘한 발리슛 골(후 13분)로 역전을 일군 뒤 좁은 공간에서의 정교한 패스로 남은 시간을 관리했다. 최근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해 어수선해진 팀을 다독인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은 기분 좋은 첫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의 절묘한 프리킥 골에 ‘스페인 함대’는 절망에 빠졌다. 호날두에게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내준 스페인의 헤라르드 피케는 고개를 들기 힘들었다.

한편 외신은 탈세 혐의를 받던 호날두에게 스페인 법원이 징역 2년과 벌금 1880만유로(240억원)를 선고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스페인에서는 보통 초범이 징역 2년 이하의 선고를 받을 경우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호날두도 이런 결정을 받아들이며 사실상 탈세 문제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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