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6 20:56
수정 : 2018.06.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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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 팬이 26일 오전(한국시각)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경기를 관중석에서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란스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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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B조 포르투갈, 이란에 비기며
A조 1위 우루과이와 16강 성사
신들린듯한 ‘득점기계’ 호날두
‘그라운드의 핵이빨’ 수아레스
1일 새벽 8강 놓고 세기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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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 팬이 26일 오전(한국시각)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경기를 관중석에서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란스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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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골문 근처에서 투쟁심 하나 만큼은 그를 따라갈 스트라이커가 없다. 오죽했으면 ‘악동’, 아니 그것을 넘어서 ‘핵이빨’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을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자주 말썽을 일으켰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자기 문전으로 골이 들어가는 것을 손으로 막아내다 퇴장까지 당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무는 기행까지 저질렀다. 우루과이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32·FC바르셀로나) 얘기다.
도대체 공격수로 못하는 게 뭘까? 심호흡을 가다듬은 뒤 차는 프리킥은 역대 최고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회전으로 빠르게 문전으로 빨려들어가는 프리킥에 상대 골키퍼는 속수무책이다. 순간 스피드도 폭발적이다. 현란한 개인기에 상대 수비들은 완전 농락당한다.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문전에 꽂아넣는 헤딩슛은 역시 역대 최고급이다.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걸리면 슈팅은 바로 골로 연결된다. 포르투갈의 축구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다.
두 스타가 골 대결을 벌이는 빅매치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성사돼 지구촌 축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다음달 1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각)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둘은 소속팀도 앙숙이어서 엘 클라시코에서도 자주 만나 골 대결을 벌였다.
포르투갈은 26일 새벽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이란을 맞아 전반 45분 터진 히카르두 콰레스마(35·베식타슈)의 골로 1-0으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48분 카림 안사리파르드(28·올림피아코스)한테 페널티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이겼으면 조 1위로 A조 2위인 러시아와 상대할 뻔 했으나 다소 부담스런 우루과이로 상대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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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축구팬들이 26일 오전(한국시각) 열린 러시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의 대형사진을 들고 그를 응원하고 있다. 사마라/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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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1승2무(5골 4실점)로 스페인(1승2무, 6골 5실점)과 승점에 이어 골득실차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조 2위로 밀렸다.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 전반 4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던 호날두는 이날 후반 8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 걸리며 3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5개의 슈팅(팀 전체 14개)을 날렸으나 한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의 운명은 그의 발 끝과 머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전력상 그가 골을 넣어줘야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수아레스는 이날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홈팀 러시아와의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전반 10분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의 3-0 완승에 밑돌을 놨다. 우루과이는 전반 23분에는 러시아 데니스 체리셰프(28·비야레알)의 자책골로 2-0으로 앞서 나갔고, 후반 45분 에딘손 카바니(31·파리 생제르맹)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3연승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사우디와의 2차전(1-0 승리)에서 첫 골맛을 봤던 수아레스는 2경기 연속골로 월드컵 통산 7골(2010년 4골, 2014년 1골)을 기록중이다. 수아레스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신이 골을 넣으면 팀이 반드시 이기는 공식을 되풀이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화보] 2018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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