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6 21:06
수정 : 2018.06.26 21:23
|
이란의 카림 안사리파르드(왼쪽)가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48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사란스크/AFP 연합뉴스
|
탄탄한 수비·빠른 역습으로
‘죽음의 B조’서 이변 이끌어
|
이란의 카림 안사리파르드(왼쪽)가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48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사란스크/AFP 연합뉴스
|
이란이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늪축구’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조별리그는 이란에는 ‘죽음의 조’였다. 강호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포함돼 이미 결과가 예정된 듯했다. 하지만 이란이 선전을 펼쳐 막판까지 혼전이 벌어졌다. 이란은 애초 예상을 깨고 승점 4(1승1무1패)를 챙겼지만 아쉽게도 조 3위에 그쳐 사상 첫 2회전 진출은 무산됐다.
이란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 지역예선을 여유있게 통과했다.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22(6승4무)로 2위 한국(4승3무3패 승점 15)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늪축구’로 한번도 지지 않고 10골을 넣은 동안 2골만 허용하며 사실상 아시아 최정상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선 아시아 최강자 이란조차 조별리그 B조에서 2강(스페인·포르투갈), 1중(모로코)과 함께 1약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란의 ‘늪축구’는 세계적인 강팀들을 상대로도 통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북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를 1-0으로 꺾으며 승점 3을 챙겼다. 비록 자책골이었지만 이란식 ‘늪축구’가 승리를 만드는 유효한 방식임을 증명했다. 스페인과의 2차전에서는 비록 0-1로 졌지만 스페인 ‘티키타카’(짧고 빠른 패스)의 맥을 끊어 힘을 못쓰게 했다. 이란은 후반 17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무효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 감독은 1-0 승리 뒤 “이란은 쉬운 팀이 아니며 복잡한 팀이다. 그들을 상대로 점수를 내기가 아주 어려웠다. “이란 선수들은 거칠고 육체적으로 강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승점 3을 위해 좀더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한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도 1-1 동점을 만들었다. 공점유율은 33% 대 67%로 뒤졌지만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스페인·포르투갈(이상 1승2무 승점 5)에 승점 1점 차로 밀리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화보] 2018 러시아 월드컵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