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7.08 08:07 수정 : 2018.07.08 09:23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6번)가 8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며 달려가고 있다. 소치/타스 연합뉴스

랭킹 70위 ‘꼴찌’ 러시아 예상 밖 선전
48년 만의 8강…홈관중 박수 속 퇴장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6번)가 8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며 달려가고 있다. 소치/타스 연합뉴스
연장까지 이어진 120분간의 혈투. 그리고 가슴 졸인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 마지막 키커의 슛이 러시아의 골망을 흔든 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러시아 관중들은 잠시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이내 그라운드에 허탈하게 누운 선수들을 향해 오랫동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몰고 온 돌풍은 8강에서 끝이 났다. 러시아는 8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와의 8강 대결에서 전후반 90분까지 1-1,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준결승 진출을 노렸던 러시아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게 됐다. 하지만 8강까지 온 것만 해도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의 러시아는 본선 32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로 월드컵을 개최했다. 자칫 조기 탈락으로 남의 집 잔치를 안방에서 봐야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개막전에서 피파 랭킹이 비슷한 사우디아라비아(랭킹 67위)를 상대로 화끈한 화력을 과시하며 5-0 대승을 거두더니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비록 무함마드 살라흐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이집트를 3-1로 제압하며 우루과이와 함께 이번 대회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986년 이후 32년 만에 밟는 16강 무대이자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처음이다.

돌풍은 16강 스페인전으로 이어졌다.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전반 41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든 뒤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잘 버텨내며 승부차기에서 기어코 ‘무적함대’를 침몰시켰다. 마치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짜릿한 승리였다. 한국은 당시 8강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5-3 승)로 제압하고 4강 신화를 만들었다.

러시아는 비록 한국처럼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피파 랭킹이 50계단이나 높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장전 막판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투혼을 보여줬다. 비록 대진운과 개최국의 이점이 어느정도 작용했지만 러시아는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축구 강국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8강전 선제골이 된 환상의 중거리슛을 포함해 이번 대회 4골을 터뜨린 데니스 체리셰프를 비롯해 공격의 핵심이었던 알렉산드르 골로빈, 16강전 선방을 펼친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 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