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3 09:41
수정 : 2018.07.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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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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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잘 풀어지는데 엉뚱한 발상으로 상황 엄중해져”
“출마 전엔 대통령 부담될까 미리 말씀 못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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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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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이 기무사의 계엄 문건을 보고 충격을 받고 상황의 엄중함 때문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3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상황이 자꾸 엄중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행자 김어준씨가 “어떤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셨느냐”라고 묻자, 이 의원은 “제일 충격 받은 게 기무사 문건 보도였다.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나 생각했다”면서 “처음엔 가능한 다른 분이 하길 바랬는데 상황이 좀 엄중해져 가는 것 같고, 특히 남북관계가 잘 풀어지는데 오히려 엉뚱한 발상들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어 마지막 끝에 출마하기로 마음 먹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의원의 출마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소문에 대해 “아니다. 저와 30년을 같이 민주화운동을 해오신 분”이라며 부정했다. 이 의원은 본인 출마로 문 대통령과 통화해봤느냐는 김씨의 질문에 “대통령한테 부담을 드리는데 통화하면 안 된다”며 “출마선언 한 뒤 참모들한테는 ‘사전에 말씀 못 드리고 선언을 했다. 말씀을 좀 (대통령에게) 드려달라’고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에 대해 “참여정부 때 같이 하긴 했는데 생각은 좀 우리하고 똑같지는 않았다. 약간 우리보다는 보수성향이 좀 있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에서도 그 정도 인물이라면 함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분이 그런(개혁) 의지는 갖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에서) 뒷받침해주는 세력 자체가 별로 없어 어찌될지 모르는데, 잘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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