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3 22:38
수정 : 2018.08.0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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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안을 건의받고 새 기무사령관으로 남영신 중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기무사령관에 임명된 남영신 특수전사령관.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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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새 기무사령관
학군 출신 세번째 비육사
특수전·야전 작전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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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안을 건의받고 새 기무사령관으로 남영신 중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기무사령관에 임명된 남영신 특수전사령관.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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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군기무사령관을 전격 교체한 것은 이석구 현 사령관에 대한 문책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번 기무사령관 교체에 대해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고 새롭게 기무사가 개혁돼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 인물을 임명한 것”이라고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이 사령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냐’는 질문에는 “여러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그에 따라 판단이 될 일이고, 현재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으로선 이석구 사령관이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등 ‘하극상’을 연출한 상황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대로 두면 기무사가 조직적으로 개혁에 저항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석구 사령관 경질을 통해 개혁에 대한 조직적 저항을 사전에 차단하고 흐트러진 군 기강을 바로잡아 기무사 개혁의 새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에 신임 기무사령관에 임명된 남영신(55·중장) 특수전사령관은 학군(ROTC) 23기로 역대 세번째 비육사 출신 기무사령관이다. 그동안 육사 출신이 기무사령관을 독점하다시피 한 관례에 비춰 보면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다. 울산 출신으로 제7공수여단장, 육군 제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처장, 학생중앙군사학교 교수부장, 육군 제3사단장 등을 거쳤다.
청와대는 남영신 신임 사령관이 앞으로 기무사 개혁의 어려운 작업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 신임 사령관에 대해 “특수전 및 야전 작전 전문가로,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 조직관리 능력을 갖췄다”며 “솔선수범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상하 모두에게 신망을 받는 장군이며, 기무사 개혁을 주도하고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날 교체된 이석구 사령관은 조만간 제2작전사령부의 부사령관으로 보임될 예정이라고 국방부 당국자가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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