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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2 11:55 수정 : 2018.07.23 17:45

전력거래소 긴급전력대책상황실 직원들이 전국에서 수집된 전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전력거래소, 지난주 4차례 최고치 경신
예상보다 일찍·급격히 증가해 정부 긴장
수급 상황 악화하면 기업에 ‘수요감축요청’
산업부 “공급 확충으로 이번 주도 안정적” 예상

전력거래소 긴급전력대책상황실 직원들이 전국에서 수집된 전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연일 더해지는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가팔라지고 있다. 아직은 전력예비율이 10%를 웃도는 등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태지만, 이번 폭염이 역대 가장 심하고 오래 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부와 한전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다. 2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최대 전력 수요가 4차례 여름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대 전력 수요는 하루 중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평균 전력 수요를 의미하는데, 지난 1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8631만kW(킬로와트)를 기록했다. 기존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는 2016년 8월 12일의 8518만㎾다. 최대 전력 수요는 18일 8671만kW, 19일 8759만kW, 20일 8808만kW를 찍으며 연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다행히 아직은 예비전력이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전력업계에서는 전력예비율이 10% 이상이면 충분하다고 보는데, 예비율이 16일 11.0%, 18일 12.7%, 19일 11.8%, 20일 10.7%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5일 내놓은 '여름철 하계수급대책'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8830만kW로 전망하고, 그 시기를 8월 둘째~셋째 주로 예상했다.

그러나 더위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부터 최대 전력 수요가 8830만kW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지난 20일 정정했다. 역대 최고치인 올 2월 6일의 8824만kW보다 높다. 최대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방법은 전력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이는 것이다. 정부 방침은 발전소를 더 짓는 대신 수요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년에 몇 번 있을 수요 피크 때문에 발전소를 과도하게 늘리면, 평소에 놀리는 설비가 너무 많아 경제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폭염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5일엔 전력예비율이 33%나 됐다. 그 날 최대 전력 수요의 33%에 달하는 발전설비가 쉬고 있었던 셈이다.

대표적인 수요관리 정책은 기업이 피크 시간에 전기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보상하는 수요감축요청(DR)이다. 기업들이 감축 요청에 응하면 최대 약 400만kW의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에는 7월 12·21일 두 차례 수요감축을 요청했고, 겨울(12월∼2월)에는 10번 요청했다. 하지만 이 정책은 예전만큼 사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요감축요청을 할 때마다 일각에서 “정부가 탈원전으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기업의 전기사용을 통제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수요감축요청은 2014년에 도입된 제도이지만, 탈원전과 엮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여름부터 기준을 바꿨다. 예비전력이 10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력 수요가 8830만kW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에만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20일의 경우, 최대 전력 수요는 8808만kW이고, 예비전력 942만kW였다.

공급이 더 늘지 않는 상태에서 수요가 8830만kW 수준까지 올라가면 예비전력이 1000만kW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한울 원자력발전소 4호기(100만kW급)가 정비를 마치고 지난 21일 발전을 재개했지만, 100% 출력은 24일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공급 능력 확충으로 이번 주에도 예비전력 1천만kW 이상, 전력예비율 11%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하얀 기자, 연합뉴스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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