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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7 10:40 수정 : 2018.07.27 21:34

광주광역시 오룡동의 삼성전자 공장에서 에어컨 판매 성수기를 맞아 직원들이 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전, 2016년 누진제 개편으로 22만원 절감
매일 5시간 30분 쓰면 월 9만8천원 더 내
400~1000kWh 구간 kWh당 280원

광주광역시 오룡동의 삼성전자 공장에서 에어컨 판매 성수기를 맞아 직원들이 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연일 이어지는 여름 폭염에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한 달 평균 350kWh의 전력을 쓰는 도시 4인 가족이 여름철 한 달 내내 하루 10시간씩 에어컨을 켤 경우 월 추가 전기요금이 17만7천원으로, 2016년 말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이전보다 22만원 절감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한국전력에 따르면, 평소 도시 거주 4인 가구의 월 전력사용량은 350kWh다. 이 가구가 30평형대 실내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탠드형 에어컨(1.8kW)을 한 달 내내 하루 평균 3시간 30분 켜면, 기본 전기요금(5만5080원) 이외에 에어컨 냉방에 따른 추가 전기요금으로 6만3천원가량을 더 내게 된다. 이번 여름 폭염으로 하루 2시간 더 이 에어컨을 가동해 하루 5시간 30분을 한 달 내내 쓴다면 3만5천원이 증가한 월 9만8천원의 냉방 전력요금을 부담하게 된다.

만약 이 가구가 한 달 동안 매일 10시간씩 이 스탠드형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17만7천원을 냉방요금으로 부담한다. 이와 반대로 이 표준 전력사용량 가구가 하루 평균 2시간씩만 에어컨을 사용했다면 월 3만6천원을 냉방요금으로 부담하게 된다. 한국전력은 “2016년 말에 단행된 전력요금 누진제 개편 이전에는 에어컨 3시간 30분 사용 때 월 10만8천원, 10시간 사용 때는 월 39만8천원, 2시간 사용 때는 월 4만8천원을 냉방요금으로 추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10시간 사용 시 추가 냉방요금이 누진제 개편 이후 22만원가량 절감된 셈이다. 당시 기존의 총 6단계 11.7배수의 누진제를 현행 3단계 3배수로 개편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현행 3단계 누진제에서 월 전력사용량 200kWh까지는 kWh당 93.3원, 201~400kWh까지는 kWh당 187.9원, 401~1000kWh까지는 kWh당 280.6원이 적용된다. 다만 슈퍼 유저 구간(월 사용량 1000kWh 이상)에서는 1000kWh를 넘어서는 사용량에 대해 kWh당 709.5원이 적용된다. 월 전력사용량 400kWh 이상 가구는 사용량에 따라 동일한 단가 요금이 부과되므로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정확히 비례해 증가한다. 평상시에 월평균 350kWh의 전기를 쓰다가 이번 여름철에 스탠드형(1.8kW)과 벽걸이형(0.72kW) 에어컨 총 2대를 하루 10시간씩 한 달 내내 사용하는 ‘극단적 가구’라면 한 달 전기사용량은 1160kWh에 이른다. 여름철 전기사용량 기준 상위 0.1%에 해당하는 슈퍼 유저 구간 가구로, 이 가구의 냉방 전기요금은 월 38만원가량에 이른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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