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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9 17:17 수정 : 2018.07.30 08:06

30일 오후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동풍 영향 서쪽지방 낮기온 37도 이상
극값 경신 이어지고 열대야 계속될 듯
티베트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 세력 강화
“2016년 8월 폭염 때보다 더 강력해”
폭염 지속되면 1994년 대기록 넘을 수도

30일 오후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제12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동해안은 폭염이 다소 누그러지는 대신 서쪽 지방은 폭염이 더욱 강화돼 낮 최고기온이 37도 이상 치솟는 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을 일으키는 서쪽 대륙고기압의 확장이 2016년 8월 폭염 때보다 더욱 강력해 폭염 재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29일 “중국 북부와 몽골 남쪽에 위치한 티베트고기압이 차차 세력을 확장해 우리나라 부근의 북태평양고기압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30일에는 일본 부근에서 제주도 남동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열대저압부(TD)의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돼 동해안과 제주도, 일부 남부지방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하지만 강한 일사에 동풍 효과까지 겹치는 나머지 지역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7도 이상 오르는 폭염이 8월1일까지 이어지겠다”고 덧붙였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1994년의 폭염은 7월 말부터 점차 완화되는 경향이었지만 올해는 1994년과 비슷한 폭염이 이어진 끝에 역대 가장 극심한 8월 폭염을 보였던 2016년의 상황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서쪽의 대륙고기압 세력이 2016년보다 더욱 강하게 확장되고 있어 과거의 폭염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7월 폭염을 보였던 1994년에는 8월 들어서 태풍 3개(브렌던·더그·엘리)가 잇따라 한반도에 영향을 끼쳐 더위를 피한 반면 올해는 폭염을 완화해줄 기상 여건이 없다. 반면 2016년 8월 내내 폭염을 몰고 왔던 몽골고원 기원의 대륙고기압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티베트고원에서 생긴 대륙고기압이 북태평양고기압과 세력을 합쳐 폭염을 만들어낼 기세다. 각종 폭염 관련 기록이 1994년에는 7월에, 2016년에는 8월에 집중됐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두 해의 기록을 모두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폭염겟돈’이 닥칠 수 있다는 얘기다. 7월28일까지 폭염 일수는 1994년 17.6일, 2018년 14.7일, 열대야 일수는 1994년 7.9일, 2018년 6.5일로 올해 기록이 이미 1994년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기상청은 30일까지 강원 영동과 제주도에 20~60㎜(제주도 산지 80㎜ 이상), 경상도와 전남에 5~4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제12호 태풍 ‘종다리’는 29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사카 서쪽 약 36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됐으며, 느린 속도로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열대저압부가 규슈 서쪽 해상에서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이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28도 안팎으로 높아 다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화보] 폭염, 전국이 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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