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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01 18:09 수정 : 2018.08.02 10:00

서울 마포구 상암동 앞 대로에 살수차가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서울 마포구 제공

지방정부 폭염 대책 분주
반지하·옥탑방 찾아가 에너지 위기가구 발굴
폭염 그늘막 늑장 설치한 뒤 자진 사과문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앞 대로에 살수차가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서울 마포구 제공
지난 7월 임기를 시작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취임 후 첫번째 난관으로 폭염을 만났다.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 민심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며 폭염 피해 현황을 수시로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냉방시설이 가동되는 무더위 쉼터를 총 3252곳 운영하고 저녁 9시까지 운영되는 연장쉼터를 427곳까지 늘렸다. 올 여름에 온열질환자가 총 150여명 발생하자 서울시는 노숙인, 쪽방촌 등 취약계층 보호활동을 상시적으로 늘리는 등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 조례에 폭염을 재난에 포함하도록 제도 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각 자치구는 구마다 특색을 살려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에서 홀로 사는 1인가구가 가장 많은 관악구는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이야말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발굴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수도 사용량이 0인 가구, 전기 사용량이 0인 가구, 3개월 이상 관리비를 체납한 가구 등을 집중 발굴 중이다. 8월 한 달 간 주거 취약계층 등 총 7956가구를 구에서 직접 가정 방문할 계획이다.

서울 강서구는 동주민센터를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말·공휴일 무관하게 무더위 쉼터로 운영 중이다. 사진 강서구 제공
노원구는 구청 강당에 3~4인용 텐트를 20개를 설치해 에어컨 없이 사는 노인 취약계층이 와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24시간 무더위 쉼터를 만들었다. 구는 이곳에 의료인력을 근무하도록 하고 노인들을 데려올 차량을 지원하는 등 수송대책까지 마련했다. 강서구는 동마다 위치한 동주민센터(옛 동사무소)를 활용하고 있다. “폭염, 참지말고 주민센터로 오세요”라고 홍보하며 주민들이 에어컨 속에서 카페처럼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주말과 공휴일에도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폭염특보가 내린 날 대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 서울 마포구 제공
일시적이나마 물청소도 해법이 된다.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와 버스 중앙차로 등에 낮 최고 33도 이상 올라가면 물청소차 173대를 동원해 물청소를 하고 있다. 마포구는 폭염이 끝날 때까지 살수 대책을 총 가동하기로 하고 지난 25일 평소 한 달에 한 번 치르던 대청소 행사를 긴급 살수와 물청소로 변경해 주요 도로에 열을 식히고 분진을 제거했다. 광주광역시도 살수차 30대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도심 주요 도로의 200㎞에 네 차례 물을 뿌려 주변 온도를 1.5~2.0도 낮추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자 지방정부들은 특별교부금 등 추가 지원을 늘리고 있다. 최근 온열질환자 1명이 숨진 충남은 특별교부세 3억원을 일선 시·군에 내려보내 그늘막 등을 더 설치하게 한 데 이어 이번 주 3억원을 추가로 내려보낼 예정이다. 강원도 홍천의 한낮 최고기온이 41도까지 오르자 올 여름 온열질환으로 도민 세 명이 숨진 강원도는 지난 25일부터 재해구호기금 2억300만원으로 냉풍기 550대, 쿨매트 1천개 등을 구입해 일선 시·군에 내려 보내고 있다. 대전도 특별교부세 5억1천만원으로 그늘막을 추가 설치하고 무더위 쉼터를 정비하고 있다.

충북은 1일 오후까지 농작물 54.5㏊에서 피해가 나자 소방차·살수차·양수기 등을 동원에 타들어 가는 농작물을 식히고 있다. 충북에서만 31일까지 닭·오리·돼지 등 26만7077마리가 폐사했다. 충북도는 농업 분야 예비비 22억원을 시·군에 긴급 투입키로 했다.

대구시는 해마다 폭염이 이어지자 근본적인 대책으로 올해 아예 나무를 더 심었다. 공기정화 기능도 하고 건널목 주변에 그늘이 생기도록 폭염대책으로 최근 가로수 272그루를 심었다.

김미향 송인걸 김일우 안관옥 오윤주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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