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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01 23:38 수정 : 2018.08.02 00:32

연일 폭염으로 한낮 최고기온의 기록이 바뀌고 있다. 1일 저녁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 아파트에 정전이 발생해 비상등만 켜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수은주가 기상 관측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1일 밤 서울과 경기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폭염과 열대야 속에 고통을 겪었다. 찜통더위 속에 주민들이 일제히 에어컨과 선풍기 등을 돌리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전력설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고장 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과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께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1시간40여 분 만에 복구됐다. 이날까지 서울에서 12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와중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켜지 못한 채 불편을 겪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총 4400세대가 있는데 절반 정도가 정전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는 주민들에게 폭염 때문에 변전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간대에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에서도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일부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정전사고 현장에 나갔던 직원이 선경아파트에도 정전이 발생했다고 듣고 그쪽으로 가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한전이 관리하는 선로가 아니라 단지 내 선로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에서도 이날 오후 7시께부터 단지별로 전기 차단기가 작동해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3개 단지별로 차단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게 과열되면 차단기가 작동해 전력을 끊으면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며 "차단기가 식으면 다시 차단기를 올려 전기를 공급하는데 그러면 다시 과열로 전기가 끊기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9.6도까지 치솟아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1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도 정전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8시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주택가에서 변압기 과부하로 퓨즈가 끊어져 오후 11시 현재 100여 가구가 3시간째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한전 측은 복구 인력을 긴급 투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선 오후 7시25분께 수원시 영통구 한 빌라 앞 전신주 변압기 내 퓨즈가 끊어지면서 빌라 1개 동 4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30분 만에 복구됐다. 오후 8시께 영통구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는 자체 설비 고장으로 인해 90가구가 정전됐다가 복구됐다.

1일 오후 8시 45분께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 530세대 주민들이 열대야 속에 냉방장치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같은 아파트 다른 단지에도 정전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한국전력이 확인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냉방기기 사용도 늘어 정전 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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