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8.03 10:55 수정 : 2018.08.03 11:59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2일 네덜란드 로비트를 지나는 라인강의 강바닥이 드러났다. AFP 연합뉴스

유럽 과학자들의 기후변화 연구 결과
북유럽 10년, 네덜란드 5년마다 열파 현상 발생
2040년이면 전세계가 격년마다 폭염 겪어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2일 네덜란드 로비트를 지나는 라인강의 강바닥이 드러났다. AFP 연합뉴스
올해 여름 전 세계적인 기록적 폭염을 몰고온 열파 현상은 앞으로 두 배나 증가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동북아시아에 몰아치는 열파 현상은 인간의 활동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두 배 이상이나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비시>(BBC)가 과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해 지난 27일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현재 역사적인 고온 현상을 보이는 핀란드,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각 지역의 7군데 기상관측소의 기록들을 비교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특히, 현재 유럽이 겪는 고온 현상의 강도와 규모로 보건대 지구온난화가 극단적인 기후에 영향을 미치며, 올해 여름의 더위에서 “기후변화의 징후는 애매모호하지 않다”고 결론냈다.

연구진은 1900년대 초기까지의 자료들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네덜란드, 아일랜드, 덴마크의 기상관측소 자료에서 기후변화가 현재의 열파 현상을 두 배 이상이나 증가시켜 왔음을 찾아냈다.

열파(heatwave)란 일년 중 최고기온이 3일 이상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프리데리크 오토 박사는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3일간의 폭염은 아주 예외적이지 않고 더 길게 갈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앞으로 스칸디나비아 남부에서는 앞으로 매 10년마다 유사한 열파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 남쪽인 네덜란드에서는 매 5년마다 이를 겪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는 올해 여름 같은 열파 현상은 오는 2040년대에는 격년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앞선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오토 박사는 “기후변화의 논리는 피할 수 없다”며 “세계는 점점 더워지고, 이런 열파는 더 일상화될 것이다”며 “우리가 이례적인 더위라고 평가했던 것이 일반화되고, 어떤 경우에는 이미 그렇게 됐다”고 경고했다.

현재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 등 동북아의 역사적인 폭염을 몰고온 고기압대에 대한 규명도 관심거리이다. 현재 유럽은 거의 두달 동안 고기압대에 갇혀있는데, 이것이 기후변화로 야기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진들은 아직 결론은 못내고 있다. 하지만, ‘세계 기후 속성’의 과학자들은 올해말이면 과학저널에 자신들의 관련 연구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해, 이 문제에 대해 규명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유럽의 폭염을 몰고온 열파 현상은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와 연관된 최초의 사례들 중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기후의 발생 가능성을 500%나 높인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일어난 홍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그 발생 가능성이 38%나 높아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결론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