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6 17:05
수정 : 2018.10.1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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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차림의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및 소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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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장에 한복 입고 등장해 시선집중
문체위, 지난달부터 “문화는 상상력” 의상 다양화 실험
이동섭 의원은 e-스포츠 유니폼 입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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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차림의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및 소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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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 한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에 오르면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만의 독특한 ‘드레스 코드’도 주목받고 있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장에 나타난 김수민 의원은 복장으로 시선을 모았다. 검은색 바탕에 금박으로 장식된 저고리와, 짙은 분홍색 치마로 된 개량한복이었다. 머리에도 장식을 달았다.
김 의원은 서울 종로구청이 ‘퓨전 한복’을 입은 고궁 관람객에겐 무료입장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고궁 특성상 품위를 지키고 전통을 지향하는 입장을 이해하지만 10여년 전에 아무도 입지 않던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통복식 문화의 절대적 보존이 아니라 효율적 보존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한복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이 옳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김 의원실은 이날 아침 경복궁 근처 한복대여가게에서 개량한복을 빌려 입고 온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날 문화재청 국감을 앞두고 위원들에게 한복 착용을 권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국감 시작 전 “약탈 문화재 환수 협상 때 입었던 두루마기를 입으려다 못 했다. 우리나라 귀한 전통 의상을 입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안 위원장은 김 의원의 한복이 화제가 되자 “김수민 의원님, 한복 대박 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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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차림의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왼쪽)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및 소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복 차림의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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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체위 의원들의 ‘드레스코드’ 실험을 보면 김 의원의 이날 한복 차림은 예고된 면이 있다. 지난 8월 안민석 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문화는 상상력이다. 본 상임위가 문화적 상임위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의원, 정부 관계자들의 복장부터 달라지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어 여야 간사들의 합의로 9월10일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남성 의원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동섭 의원은 재킷 안에 e-스포츠 국가대표 유니폼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도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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