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3 15:55
수정 : 2020.01.1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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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준법실천 서약식’에 참석한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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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출범할 준법감시위 활동 앞두고 준법 경영 다짐
공개 서약식엔 대표이사 3인 참여
이재용 부회장은 전자서명
준법감시위와 협약 체결할 7개 계열사 모두 서약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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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준법실천 서약식’에 참석한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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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3일 ‘위법 행위를 지시하지 말자’는 내용의 ‘준법실천 서약식’을 열었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7개 계열사의 준법 체계를 들여다볼 준법감시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이하 감시위)의 본격 활동을 앞두고 준법 경영 실천에 대한 의지와 각오를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서약식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이 참여해 준법실천 서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약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임원들은 전자서명 방식으로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서약식에는 대표이사만 참석했다. (미등기임원인) 이재용 부회장은 다른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전자서명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약서에는 △국내외 법규와 회사 규정 준수 △위법 행위 지시 및 이를 인지한 경우 묵과 금지 △사내 준법문화 구축을 위한 솔선수범 등 3가지 항목이 담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과 전 임원이 서약한 것은 삼성전자의 크고 작은 조직의 책임자가 법과 원칙에 저촉되는 어떤 의사결정이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이외에도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SDS), 삼성물산도 회사별로 서약식을 열었으며 이후 삼성에스디아이(SDI), 삼성생명, 삼성화재도 순차적으로 서약에 동참할 예정이다.
서약식을 열었거나 열 예정인 계열사들은 모두 감시위와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감시위 김지형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 안으로 7개 계열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준법 감시를 위탁받아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달초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감시위는 업무 협약을 체결한 계열사에 대해 최고 경영진의 법 위반 리스크를 파악하고 내부거래 등 불법 리스크가 높은 사안을 조사해 계열사별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감시위가 민감한 내부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고, 불법 행위를 발견한 뒤에도 이에 대한 제재를 강제할 수 없어 실효성 있는 준법 감시가 힘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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