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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9 17:30 수정 : 2019.05.19 21:38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해 5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외곽’ 조사 이어 ‘윗선’ 겨냥

그룹 차원 지시·개입 여부 추궁
이재용 측근 정현호 소환 저울질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해 5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했다. 지난해 연말 금융당국의 수사의뢰가 있은 뒤 회계법인 회계사들을 통한 회계사기 혐의 ‘외곽 조사’에 이어 삼성바이오의 증거인멸 시도로 확전됐던 검찰 수사가, 빠르게 ‘윗선’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9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와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 부사장 한두명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삼성바이오에서 벌어진 회계사기와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그룹 차원의 지시와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검찰에 소환된 가장 고위직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회계처리를 변경하면서 4조5천억원 규모 회계사기를 저질렀다며 김 사장 해임을 권고하고 과징금 80억원 등 제재처분을 내렸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대체 전문경영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해임이 이뤄지면 심각한 경영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여 현재까지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회계사들 조사를 통해 회계사기를 위해 삼성과 회계법인들이 입을 맞춘 사실을 파악했고, 이어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에서 벌어진 증거인멸에 삼성그룹의 수뇌부랄 수 있는 미래전략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TF)’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지난해 5∼6월께 회사의 공용서버를 공장 마룻바닥 등에 숨기고,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부회장) ‘합병’ ‘지분매입’ 등 민감한 단어를 검색해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후 검찰 수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검찰은 삼성바이오 회계사기 혐의와 관련해 처음으로 삼성에피스의 양아무개 상무와 이아무개 부장을 구속기소했다. 또 지난달 11일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 백아무개 상무와 보안선진화티에프 서아무개 상무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증거인멸에 윗선의 지시 등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티에프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정 사장 소환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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