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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2 15:55 수정 : 2019.06.12 22:28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김홍경 삼성전자 사업지원티에프(TF) 부사장과 박문호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수사 국면을 마무리 짓고, ‘회계사기’ 본류 수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김 부사장과 박 부사장을 증거인멸교사와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의 ‘핵심 재무통’으로 지난 5일 구속된 이아무개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은 구속기간을 연장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과 박 부사장은 삼성바이오 및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증거인멸과 은폐·조작을 총괄적으로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사업지원티에프의 주도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에서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JY’·‘지분매입’·‘재매입’·‘오로라’ 등 제목이 들어간 파일을 찾아내 영구 삭제하게 하고, 삼성바이오의 서버를 통째로 뜯어 공장 바닥 밑에 숨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두 부사장의 구속기소 등을 계기로 삼성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수사를 마무리 짓고 본안인 ‘회계분식 및 그와 연관된 범죄혐의’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수사는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앞으로는 증거인멸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회계분식 및 그와 연관된 범죄혐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현호 사업지원티에프 사장은 11일 17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증거인멸 과정에 얼마나 가담했는지 묻는 검찰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정 사장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 사장의 추가소환이 ‘증거인멸’뿐만 아니라 ‘회계사기’ 혐의 규명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관련해 추가로 물어볼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이제부터는 본안(회계사기)과 증거인멸은 서로 연결된 부분이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본인에게도 그 상황은 전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임재우 최현준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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