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11 11:13
수정 : 2019.02.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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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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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제명 요구에 “논의된 것 없어”
“보수 정당 안에는 여러 스펙트럼·견해차 있을 수 있어”
유가족 항의방문 계획에 “적절한 대표 보내라” 조건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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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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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5·18 망언’으로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으로부터 제명 요구를 받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논란과 관련 “우리 당 문제”라며 “우리 당에서 처리하고 고민하도록 놔두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논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본적으로 보수 정당 안에는 여러 스펙트럼과 견해차가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보수정당의 생명력”이라며 “의원·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수렴해 논의할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당내 소수 의견, 다양성의 일환으로 소화할 수 있지 않나 하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이건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당이 우리 당내 문제에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만원씨 등이 주장하는) 북한군 개입설은 개인적으로 믿지 않는다”면서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지만 우리 사회에 다른 의견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당론이 될 수 없고 당의 기본적인 입장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해온 극우 인사 지만원씨와 이종명·김순례 한국당 의원이 단상에 올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왜곡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한 김진태 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5·18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5·18 유가족 등이 모인 5월 단체는 지만원씨와 한국당 의원에 대해 법적 조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국회를 항의 방문하고, 국회 앞에서 이들 의원들이 제명될 때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유가족들의 항의 방문 계획에 대해선 “공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면서도 “시위성 방문은 형식상 적절하지 않고, 적절한 대표를 보내주시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지난해 여야 합의로 제정된 5·18진상규명법에 의하면 ‘북한군 개입 여부’를 진상규명 하도록 돼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공청회 참석자들의 발언은 주관적인 것이고, 향후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진짜 유공자’분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5·18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국민 혈세가 들어갔으므로 우리는 알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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