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13 10:14
수정 : 2019.02.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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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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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소동에 문제 제기 묻혀”
MBC 라디오 인터뷰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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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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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최근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국회에서 공동주최한 ‘5·18 공청회’ 당시 ‘망언 논란’과 관련해 “5·18 유공자가 아닌 분을 가려내자는 건 합리적인 문제 제기”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전날 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을 비판했지만 ‘유공자를 검증해야 한다’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의 주장에는 동의했다.
오 전 시장은 1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5·18 망언’ 관련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제명 추진과 관련해 “워낙 여러명이 5·18 유공자로 분류되다 보니 유공자가 아닌 분이 끼어들어갔다는 부분(주장)을 분명히 하자는 문제 제기는 망언 소동 속에서 묻혀 지나가는 듯하다”며 “그런 합리적 문제 제기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 제기가 제대로 됐으면 좋았을 텐데 5·18 민주화운동 자체의 역사적 의미를 몰각하는 언쟁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며 “세분의 관여 정도가 다르니 개별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공통으로 제기하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검증’ 주장에는 동의했지만, 법원은 지난해 12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수천명에 이르는 이들의 사망·행방불명 경위, 부상과 신체장해 정도, 질병 치료 내역과 기간, 죄명과 복역 기간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이유에서다.
또 오 전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적폐를 빙자해 정치보복을 계속하는 것에 굉장히 분노한 당원들이 있다. 이런 분노 때문에 우경화되는 현상이 보인다”며 “그런 것을 막고 생활정치를 보듬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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