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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8 22:18 수정 : 2019.04.18 22:55

정씨 등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집단 성폭행 정황 암시하는 대화 나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음성파일 등 확보하고 수사 착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4일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날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씨와 검찰 송치를 앞둔 전 에프티(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를 포함한 카카오톡 단체방 일행이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은 성폭행 정황을 보여주는 단톡방 음성파일 등을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국방송>(KBS)은 18일 여성 ㄱ씨가 2016년 3월 정씨의 지방 팬사인회를 앞두고 정씨 일행과 호텔방에서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었고, 다음날 자신의 옷이 모두 벗겨진 채 누워 있는 상태로 깨어나 집단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ㄱ씨가 깨어나자 옆에 최씨가 누워서 웃고 있었고, 방 안에는 정씨 등 모두 5명이 있었다고 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정씨 일행이 당시 상황을 녹음한 것으로 보이는 음성파일과 ㄱ씨를 찍은 사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씨 일행은 ㄱ씨를 촬영한 사진 등을 공유한 뒤 ㄱ씨와의 관계를 촬영했는지 서로 물어보는 등 집단 성폭행 정황을 암시하는 대화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방송>이 공개한 단톡방 대화 내용을 보면, 정신을 잃은 ㄱ씨를 상대로 성폭행이 이뤄졌음을 의심할 만한 발언들이 나온다. 2016년 3월20일 단톡방에서 정씨는 “어제 종훈이랑 같이 ○○하는데 (0:04초 음성파일 공유하며) 이런 소리 내서 나도 웃고, 결국 걔는 연예인이랑 자고 싶었던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아, 영상 있어? ○○형이 플래시 터뜨려서 걸린 거야 ㅋㅋ 지워버려 얼른 ㅋㅋ 최종훈이 저장하기 전에”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씨는 “ㅋㅋㅋㅋㅋ”라고 답장을 했고, 일반인 김아무개씨는 “정신 들기 전에 ○○했어야 했는데 최종훈 ○○하려고 웃음 참는 거 인정이다”라고 답했다.

정씨 일행의 성폭행 의혹은 당시 수치심에 자신의 피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던 ㄱ씨가 최근 정씨 일행의 여러 범죄 혐의가 밝혀지면서 공익 신고자인 방정현 변호사에게 자신의 경험을 알렸고, 방 변호사가 ㄱ씨가 겪은 상황으로 추정되는 대화 내용을 해당 단톡방에서 확인하면서 폭로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1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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