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9 17:17
수정 : 2019.06.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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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사진 왼쪽)와 와이지 전 대표 양현석씨. 사진 <연합뉴스>, 그래픽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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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 한씨와 마약판매상 처벌에 그쳐
경찰 뒤늦게 “한씨와 비아이 출석 요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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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사진 왼쪽)와 와이지 전 대표 양현석씨. 사진 <연합뉴스>, 그래픽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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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구매와 와이지의 범죄 은닉 의혹 등을 공익제보한 한서희씨가 3년전 경찰에 ‘김한빈씨에게 대마초를 구입해 전달했고, 이후 와이지 관계자들에게 불려가 이와 관련한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회유를 받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나원오 형사과장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2016년 8월22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공익신고자 한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첨부한 2쪽짜리 보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피의자(한씨)가 김한빈에게 대마초를 전달했고 이로 인해 김씨가 와이지 자체 마약검사에서 걸렸다. 이후 한씨는 와이지로 불러가 소속사 일을 봐주는 사람들로부터 마약으로 검거되면 일 처리를 해줄 테니 김한빈과 관련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한씨는 그러나 이 사람들을 믿을 수 없고 위협할 것 같아서 카톡 대화 내용과 함께 증명할 자료를 보관했고 이승훈(전 와이지 소속)과 카톡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적혔다. 경찰이 김씨의 마약구매 의혹과 함께 와이지쪽이 한씨를 회유하려한 정황을 파악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이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은 채 한씨와 마약 판매상을 처벌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같은 달 30일 이뤄진 조사에서는 한씨가 ‘체포된 날 대마초를 한 직후여서 정신이 몽롱해서 잘못 말했다. 김한빈과 카톡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그에게 마약을 건네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씨와 와이지 쪽에 대해서도 수사하려고 했지만, 검찰이 양현석 전 와이지 대표를 언급하며 사건을 빨리 송치하라고 해, 김씨와 와이지 쪽에 대한 한씨의 진술이 담긴 보고서를 첨부해 넘겼다. 검찰에 이 부분을 참고해 수사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검찰은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 이수권 수원지검 2차장 검사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로부터 한씨 사건을 송치받을 때 서류에 2쪽짜리 내사보고서가 첨부됐고 이 보고서에 김씨가 언급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때문에 경찰이 비아이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그에 대해서는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18일 김씨에게 전화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달라고 요청해 날짜를 조율 중이다. 한씨에게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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