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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02 18:53 수정 : 2019.06.03 22:56

스위스 가 지난 4월30일 보도한 호화 크루즈 ‘노예 근로’ 기사 화면 갈무리

스위스 언론, 앞서 열악한 환경 조명
“하루 15시간, 1주일 계속 일해”

전문가들, ‘잦은 이직’ 사고 잠복

스위스 가 지난 4월30일 보도한 호화 크루즈 ‘노예 근로’ 기사 화면 갈무리
헝가리 다뉴브강(두너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이 1일 구속된 가운데, 유럽 내륙 수로를 운항하는 호화 크루즈 선사들의 ‘노예 근로’ 문제가 재조명받고 있다. 크루즈 선장과 승무원들의 열악한 근로 조건이 크루즈 여행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위스와 유럽 내륙을 운항하는 크루즈 선사들의 이런 문제는 이미 지난 4월 말 스위스 공영 <스위스 라디오 텔레비전>(SRF)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헝가리 언론은 29일(현지시각)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모회사인 ‘바이킹 크루즈’가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두고 있다며 최근 다시 크루즈 선사들의 ‘노예 근로’ 문제를 짚었다.

‘강 여행: 기만적인 전원’이라는 제목으로 <스위스 라디오 텔레비전>이 보도한 기사에서 바이킹 크루즈에 고용됐던 루마니아 출신 종업원 페트루 시네스쿠는 지난해 바이킹 크루즈 소속 선박 식당에서 일한 것과 관련해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다. 노예 생활 같았다”고 말한다. 그는 “하루 15시간, 일주일에 7일을 일했다”며 “매주 95시간 이상 일했다”고 덧붙였다. 3주 만에 일을 그만뒀다는 그가 22일 일하고 받은 급여는 세전 809유로(약 107만원)였다. 이와 관련해 바이킹 크루즈 쪽은 코멘트를 거부하면서도 ‘주 48시간’ 근로라는 국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는 전했다.

실명 인터뷰에 응한 것은 시네스쿠뿐이었지만 는 몇몇 선장과 전문가들, 크루즈 종업원들로부터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장은 “많은 선사가 시즌이 시작된 뒤 2~3개월마다 선원의 절반을 바꿔야 한다. 사람들이 떠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크루즈 산업 종사자들의 잦은 이직과 만성적인 직원 부족이 크루즈 운항의 안전을 위협해 점점 더 많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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