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어디로 옮겨야 좋을까 봄 이사철이 다가왔다는 신호다. 전셋집을 새로 구해야하는 직장인, 예비 신혼부부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올 봄 전세시장 역시 통장 잔고가 많지 않은 서민들에겐 힘겨운 싸움터가 될 듯하다. 최근 몇 주간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은 소폭이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8·31부동산종합대책’에 이은 후속 조처가 예정돼 있어,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이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점이 전셋값 압박 요인이다. 이들이 집을 사서 움직이지 않고, 재계약을 통해 기존 전셋집에 그대로 눌러 앉는 경우가 많다. 물량은 부족한데, 봄 이사철에 따른 기본적인 계절적 수요까지 겹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각 지역의 전셋값 변동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올 봄 전세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형적인 구도심인 기존 주택밀집이나 역세권에서는 전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반면, 3~4월에 새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곳은 전셋값 하락현상이 뚜렷하다. 전셋집을 구하는 이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예산 규모와 교통, 환경, 학군, 전세수요 등 여러 요소 가운데 무엇을 우선 순위로 삼을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 발품을 팔아야 한다. 기존 아파트 등을 고르려면 역세권이 무난=전셋집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살고 수요가 많은 지역에 얻는 게 좋다. 집을 사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사를 하려고 해도, 뒤를 이을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전세금을 찾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한 역세권 아파트들은 대부분 전세 순환이 잘 돼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이 아니더라도 역세권이라면 20평대 초반 아파트의 전셋값은 대부분 1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전세 1억원 이하이면서 역세권을 끼고 있는 곳도 잘 찾아보면 있다. 지하철7호선 남구로역 인근 두산아파트, 2호선 도림천역 인근 문래동 현대2차, 6호선 창신역과 인접한 쌍용2차 등이 이런 곳에 해당한다. 이밖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비교적 교통이 좋으면서 1억원 이하의 20평대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는 △노원구 상계동 청암2단지(4호선 상계역 걸어서 5분)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7호선 공릉역 걸어서 10분) △중랑구 면목동 늘푸른동아(7호선 용마산역 걸어서 6분) △고양시 백석동 일산브라운스톤(3호선 백석역 걸어서 3분) △안산시 고잔동 대우푸르지오4단지(4호선 고잔역 인근) △의정부시 장암동 장암푸르지오1단지(1호선 회룡역 걸어서 5분) 등이 꼽힌다. 새아파트 입주 지역도 유심히 살펴야=시세보다 좀 더 싸거나, 깨끗하고 쾌적한 전셋집을 얻고 싶은 이들은 3~4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새 아파트가 어디인지 눈여겨 보아야 한다. 새 아파트에서 나오는 전세 물량과, 이곳으로 옮기려는 이들이 내놓은 주변 아파트 전세 물량이 함께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당연히 조건도 좋고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지난해 말부터 올 봄까지 입주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 강남의 도곡·역삼동, 경기 용인 동백지구, 파주 교하지구의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아파트 주변 기존 아파트의 전셋값이 많게는 수천만원씩 떨어진 곳도 있다. 용인 죽전지구 30평형대 전셋값은 지난해 말 1억8천만원선이었지만 최근 1억5천만원으로 하락했다. 입주가 시작된 동백지구의 같은 평형대 전세값도 그 절반 수준인 약 8천만원 선이다. 지난해 말 ‘동문 굿모닝힐’ 3003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6000여 가구가 입주하게 되는 파주 교하지구도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졌다. 교하지구 ‘월드메르디앙’ 32평형이 약 7천만원, ‘동문굿모닝힐’ 32평형이 6천만원 수준이다. 용인과 교하지구를 제외하고 3월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 중에서는,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의 ‘천연뜨란채’(3호선 독립문역 걸어서 7분)와 의정부시 신곡동 ‘한일유앤아이’(1호선 의정부역 차량으로 5분)가 눈에 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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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길잡이] 방 쉽게 빼려면 역세권을 싸게 얻으려면 새 단지를 |
전셋집 어디로 옮겨야 좋을까 봄 이사철이 다가왔다는 신호다. 전셋집을 새로 구해야하는 직장인, 예비 신혼부부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올 봄 전세시장 역시 통장 잔고가 많지 않은 서민들에겐 힘겨운 싸움터가 될 듯하다. 최근 몇 주간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은 소폭이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8·31부동산종합대책’에 이은 후속 조처가 예정돼 있어,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이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점이 전셋값 압박 요인이다. 이들이 집을 사서 움직이지 않고, 재계약을 통해 기존 전셋집에 그대로 눌러 앉는 경우가 많다. 물량은 부족한데, 봄 이사철에 따른 기본적인 계절적 수요까지 겹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각 지역의 전셋값 변동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올 봄 전세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형적인 구도심인 기존 주택밀집이나 역세권에서는 전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반면, 3~4월에 새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곳은 전셋값 하락현상이 뚜렷하다. 전셋집을 구하는 이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예산 규모와 교통, 환경, 학군, 전세수요 등 여러 요소 가운데 무엇을 우선 순위로 삼을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 발품을 팔아야 한다. 기존 아파트 등을 고르려면 역세권이 무난=전셋집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살고 수요가 많은 지역에 얻는 게 좋다. 집을 사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사를 하려고 해도, 뒤를 이을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전세금을 찾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한 역세권 아파트들은 대부분 전세 순환이 잘 돼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이 아니더라도 역세권이라면 20평대 초반 아파트의 전셋값은 대부분 1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전세 1억원 이하이면서 역세권을 끼고 있는 곳도 잘 찾아보면 있다. 지하철7호선 남구로역 인근 두산아파트, 2호선 도림천역 인근 문래동 현대2차, 6호선 창신역과 인접한 쌍용2차 등이 이런 곳에 해당한다. 이밖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비교적 교통이 좋으면서 1억원 이하의 20평대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는 △노원구 상계동 청암2단지(4호선 상계역 걸어서 5분)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7호선 공릉역 걸어서 10분) △중랑구 면목동 늘푸른동아(7호선 용마산역 걸어서 6분) △고양시 백석동 일산브라운스톤(3호선 백석역 걸어서 3분) △안산시 고잔동 대우푸르지오4단지(4호선 고잔역 인근) △의정부시 장암동 장암푸르지오1단지(1호선 회룡역 걸어서 5분) 등이 꼽힌다. 새아파트 입주 지역도 유심히 살펴야=시세보다 좀 더 싸거나, 깨끗하고 쾌적한 전셋집을 얻고 싶은 이들은 3~4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새 아파트가 어디인지 눈여겨 보아야 한다. 새 아파트에서 나오는 전세 물량과, 이곳으로 옮기려는 이들이 내놓은 주변 아파트 전세 물량이 함께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당연히 조건도 좋고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지난해 말부터 올 봄까지 입주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 강남의 도곡·역삼동, 경기 용인 동백지구, 파주 교하지구의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아파트 주변 기존 아파트의 전셋값이 많게는 수천만원씩 떨어진 곳도 있다. 용인 죽전지구 30평형대 전셋값은 지난해 말 1억8천만원선이었지만 최근 1억5천만원으로 하락했다. 입주가 시작된 동백지구의 같은 평형대 전세값도 그 절반 수준인 약 8천만원 선이다. 지난해 말 ‘동문 굿모닝힐’ 3003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6000여 가구가 입주하게 되는 파주 교하지구도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졌다. 교하지구 ‘월드메르디앙’ 32평형이 약 7천만원, ‘동문굿모닝힐’ 32평형이 6천만원 수준이다. 용인과 교하지구를 제외하고 3월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 중에서는,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의 ‘천연뜨란채’(3호선 독립문역 걸어서 7분)와 의정부시 신곡동 ‘한일유앤아이’(1호선 의정부역 차량으로 5분)가 눈에 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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