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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8 18:32 수정 : 2019.07.09 09:33

8일 주가는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3.67% 폭락해 지난해 10월29일(-5.03%)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 조짐
미-중 무역분쟁 재차 격화 우려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

8일 주가는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3.67% 폭락해 지난해 10월29일(-5.03%)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일본의 수출 규제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며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8일 코스피는 46.42(2.2%) 급락한 2064.17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 2위인 삼성전자(-2.74%)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1.46%)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총 50위 종목 가운데 48개 종목이 속절없이 하락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주가 많은 코스닥 지수(-3.67%)는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해 10월29일(-5.03%)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기전자(-5.35%), 반도체(-5.28%)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엘시디(LCD)장비(-6.07%), 시스템반도체(-6.04%)주의 하락폭이 깊었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을 늘리고 규제 강도를 높여 한국의 수출과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상위 20개 품목은 기계류, 철강, 플라스틱, 전기기기, 광물성 연료, 운송장비, 화학제품 등 다양하다. 안영진 에스케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의 34%, 집적회로의 12%, 화학원료의 15%, 플라스틱 필름의 43%가 일본산이어서 수출 규제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날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기존 2500억달러에 달하는 관세 부과 중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이날 중국 상하이지수가 2.58%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5일 미국의 6월 일자리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되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춰 주가를 끌어내렸다. 경제에 좋은 뉴스가 시장에는 나쁜 뉴스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에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1개월 만에 최대 폭인 11.6원 급등한 1182원을 기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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