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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9 11:06 수정 : 2019.07.09 20:13

응답 기업 절반 이상은 “자체 대응책 있다”
일본 의존성 줄이는 기간엔 60% “1년 미만 걸릴 것”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 규제를 통한 무역보복과 관련해 반도체 관련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3곳이 “규제가 지속될 경우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자부품제조업체 등 일본 수출제한조치의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정부의 반도체소재 등 수출 제한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 감내 가능 기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28.9%는 ‘3개월 이내’라고 답했으며, 30.1%는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으로 답하는 등 응답자의 59%가 반년을 채 버티지 못할 거라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1년까지 감내할 수 있다는 기업은 20.5%, 1년 이상 버틸 수 있다는 기업은 20.5%로 조사됐다.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응책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46.8%)는 ‘자체적인 대응책이 없다’고 밝혔다. 대체재 개발(21.6%), 거래처 변경(18.2%), 재고분 확보(12.3%) 등의 대안을 마련했다는 응답은 절반 이상인 52.1%로 나타났다. 소재의 국산화, 수입 다변화 등 일본 의존성을 줄이는 기간에는 전체 응답기업 10곳 중 6곳 가까이(58%)가 1년 미만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현재 필요한 정부 지원책(복수응답)으로 △소재 국산화를 위한 알앤디(R&D) 및 설비투자 자금지원(63.9%) △수입국 다변화를 위한 수입절차 개선 등(45.4%)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20.1%) 등을 꼽았다. 정부에 희망하는 외교적 대응으로는 53.9%의 업체가 ‘외교적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제소 등 국제법 대응’ (34.6%) 등이 뒤를 이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삼성과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도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며 “8월 초 중소기업사절단을 구성, 일본을 방문해 지한파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및 경제산업성 대신과의 간담을 통해 민간 차원의 관계개선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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