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5 18:36
수정 : 2019.07.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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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청와대 회담’을 제안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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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청와대 회담’을 제안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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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청와대 회담을 제안했다. ‘5당 대표 회동’을 들러리 세우기라며 거부했던 황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 도발에 맞서 분열과 정쟁 대신 초당적 협력의 길을 택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정치권이 반목과 대립을 접고 국가적 이슈에 공동 대응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동안 ‘일대일 회동’을 고집하던 황 대표의 입장 선회로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만날 길이 열린 만큼, 청와대와 각 정당은 한발씩 물러나 생산적인 만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와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거듭 당부했다. 엄중한 경제 상황과 관련해, 야당에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시급하게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야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안을 둘러싼 이견으로 본회의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실망스러운 일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경제가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자유한국당이 추경안 처리에 대승적으로 협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청와대도 황 대표를 비롯한 야당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일 특사 파견,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 교체, 정부와 경제계·정치권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정 협력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특사 파견이나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일부 외교 라인 교체는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청와대는 이런 해법을 전향적으로 숙고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지켜봤듯이 반도체 소재의 수출 규제로 도발한 일본은 명분이 달리자 말 바꾸기를 계속하며 규제 수위를 높이겠다고 겁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내부 비난에 골몰하며 일본의 분열 책동에 놀아나선 안 된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법원 판결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사법농단’을 정당화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과 집권 여당의 일본 통상보복 조치 대응에서 국익을 읽기 어렵다. 선동, 자극, 분열만 읽힌다”며 “대통령께 무능한 선조의 길을 걷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것은 실망스럽다. 또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 대통령이 치우는 게 맞다”고 ‘막말’을 했다. 선동과 자극, 분열만 읽히는 발언들이다. 자유한국당은 한-일 관계가 어려움에 빠진 근본 원인이 일본 아베 정권에 있음을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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