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7 15:06
수정 : 2019.07.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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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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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일본 규제 논의 간담회
“시장성 낮은 국내 소재 산업 키우려면
대기업이 고객 자처하고 개발 도와야”
기업들, 심사 통과만 오매불망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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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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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에 맞서 소재 국산화를 하려면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17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언급하며 “당장 시장성과 기술이 낮다는 문제가 있는데도 (국산화를) 계속 한다고 하면 대기업도 아마 그 기술 개발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재 제조사가) 어떤 제품을 개발해서 상업화하려면 판매처가 확보되어야지 생산 시설을 설치하거나 연구비를 투입할 수 있다”며 “초기 소재 국산화가 경제성이 좀 낮더라도 거래선을 확실히 국내에서 갖춘다고 보고 대기업이 같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소재를 직접 생산할 경우 국내 대기업들도 자금을 대거나 소재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등 시장 안착을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그간 국내 반도체 소재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산업구조 탓에 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고전해 왔다.
김 회장은 “정부도 수도권 규제나 환경규제 등 꼭 필요한 내용은 유연하게 적용하는 등 총력전을 할 필요가 있다”며 “원천기술이나 소재 다변화를 상업화하면 초반에 힘들기는 하지만 결국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사실 일본도 분업의 끈이 떨어지는 셈”이라고 했다.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품목 심사 통과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반도체 업계 분위기도 전했다. 김 회장은 “당장은 기업들이 일본 정부에 수입을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략품목 가운데 자기 기업이 수입하는 것들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고 무역협회도 관련 내용을 알리며 대응을 해 나갈 걸로 본다”고 했다. 그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렇게까지는 안 갈 것 같고 빨리 해결을 봐야 한다”면서도 “사실은 더 큰 전략품목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그러면 정말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신승관 국제무역연구원장도 “대부분은 한두달치 재고는 확보했고 수입 신청을 해 놓은 채 기다리고 있어 아직까지는 수급 차질이 없다”면서도 “심사 기간이 더 길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무역협회는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신고센터를 설치해 업체별 민원사항에 대응할 예정이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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