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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8 16:58 수정 : 2019.07.18 19:23

광주 광덕고 학생들이 17일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광덕고 제공

기말고사 마친 뒤 학생회 열어 결정
“위기마다 학생 나섰던 전통 잇겠다”

광주 광덕고 학생들이 17일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광덕고 제공
광주 광덕고 학생들이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결의했다.

광주 광덕고 학생회는 지난 17일 학교 현관에서 학생과 교사 1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일제日製)의 사용은 일제(日帝)로의 회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등 손팻말을 들고 결연한 행동을 다짐했다. 또 ‘노(NO)’라는 영문과 일본 지도를 새긴 상자 안에 평소 쓰던 일제 볼펜 샤프 핫팩 등을 넣어 버리는 행동을 펼쳤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국민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처럼 학생들이 국민한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학용품 등을 일절 사지 않고, 부모한테도 일본음식을 사먹지 않도록 권유하기로 했다.

광주 광덕고 학생들이 17일 평소 쓰던 일제 필기구를 버리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광덕고 제공
이들은 기말고사를 마친 지난 15일 자발적으로 긴급 학생회의를 열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결의문과 손팻말의 문구를 만들고 역사교사와 미술교사의 자문을 들어 제작한 뒤 이틀 만에 선언식을 열었다. 윤시우 학생회장은 “식민지 지배를 사과하지 않고, 징용 피해자를 외면한 채 도리어 경제보복으로 나오는 일본 정부를 향해 고등학생도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베 정권이 정신을 차리도록 다른 지역 학생들도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사교사 송우람씨는 “이미 사용 중인 복장이나 신발 때문에 친구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앞으로는 일절 사지 말자고 선을 긋는 등 성숙한 태도를 보인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광덕고는 지난 5월 친일인사가 교가를 작곡했다는 말썽이 불거지자 이를 즉각 교체하는 결기를 보이기도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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