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8 18:50
수정 : 2019.07.18 21:15
당국자 “한미 볼턴 방한 협의중”…NHK “볼턴, 일본 거쳐 23일부터 1박2일 방한”
한일 갈등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할 듯…한미일 고위급 회동 추진 가능성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다음주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한미 당국이 볼턴 보좌관의 방한에 대해 협의중이며 구체적 일정은 아직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 이날 볼턴 보좌관이 일본에 들렀다가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중이라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이 방한하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외교부 당국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을 연쇄 방문하는 볼턴 보좌관이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처로 고조된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볼턴 보좌관이 한미간 의제를 두루 논의할 것이고, 한일 관계가 계속 좋지 않으면 그 문제도 의제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한일관계 상황이 악화되지 않아야 하며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징용을 둘러싼 문제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양국의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측에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을 직접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볼턴 보좌관의 한일 방문 기간에 한·미·일 고위급 회동이 추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함께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방한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7일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난 뒤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미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이들(한일)의 해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이 미국이 추진하는 호르무즈 해협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이유로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한국과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이 방한하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행이 아닌 단독으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부산을 찾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등과 3자회동을 하려다가 베네수엘라 사태가 격화하면서 취소한 바 있다.
박민희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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