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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0 19:00 수정 : 2019.07.20 22:45

2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6월 민주항쟁 표지석 앞에서 최현민씨(왼쪽) 등이 일본제품 불매운동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6월 민주항쟁 표지석 앞에서 최현민씨(왼쪽) 등이 일본제품 불매운동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여전히 저러는 일본도 기가 막히지만 ‘일본 국회의원’처럼 행동하는 한국의 몇몇 국회의원을 보면 기가 찹니다.”

20일 오후 4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1인 시위를 하던 오종섭(73)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BOYCOTT JAPAN’(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오씨는 “과거사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하기는 커녕 아직도 저런 행동을 하는 일본에 화가 나서 나왔다. 일본의 저런 침략적, 도둑적, 제국주의적인 행동에 우리가 물러서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국산품’으로 뽑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일본 아베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분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대구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6~7일 대구 달서구 유니클로 대천점 앞에서 시작했던 시민 몇명의 1인 시위가 이번주에는 수십명으로 불어났다. 20일 오후 1시~오후 6시 유니클로 동성로중앙점, 야외무대, 1987년 6월 민주항쟁 표지석 등 대구 중구 동성로 곳곳에서 시민 수십명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또 유니클로 대천점 앞에서도 이날 1인 시위가 이어졌다.

2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유니클로 동성로중앙점 앞에서 박기덕씨(오른쪽) 등이 일본제품 불매운동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유니클로 동성로중앙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박기덕(42)씨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한국 정부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대신 시민은 정부가 하지 못하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지난 역사에서 한국은 늘 일본에 패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한국이 지는 역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 힘을 보태려고 나왔다”고 했다. 그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글씨와 태극기 그림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대구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1인 시위를 처음 시작한 최현민(46)씨는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일본의 태도를 보면 한국을 아직도 ‘속국’ 정도로 보는 것 같다. 지난 6~7일 이후 이번 주말 두번째 1인 시위를 하는건데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내일은 더 많은 곳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일본 불매 티셔츠’를 판매하는 의류업체도 등장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의류업체인 주식회사 마미패드는 지난 18일부터 일본제품 불매운동 티셔츠를 제작해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이교남(31) 마미패드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제 할아버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이기도 하고 아직 대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살아계신다. 그런데도 일본은 아직도 사과는 커녕 저런 뻔뻔스런 행동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오종섭씨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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