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1 10:39
수정 : 2019.08.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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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하고 있는 일본을 찾은 한일의원연맹 회장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도쿄 공명당 당사를 방문해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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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으로 구성된 방일단 일원으로 도쿄 방문
니카이 2번 약속취소 “자민당이 이리저리 피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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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하고 있는 일본을 찾은 한일의원연맹 회장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도쿄 공명당 당사를 방문해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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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방일의원단의 일원으로 도쿄를 방문해 일본 의원들을 접촉중인 한일의원연맹 회장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 의원들이) 아주 정보가 제한되어 있고 아베 정권의 핵심들이 이야기하는 것에 세뇌되어 있는 것 같다”고 일본 정치권 분위기를 전했다.
강 의원은 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백색국가 배제와 관련해 한국에서 일본의) 소재 부품이 북한에 반출되고 있다는 등 논리가 좀 왔다갔다하는 등 부족하다”며 “‘한국만큼 관리 잘하는 나라가 없지 않느냐’고 저희가 일일이 논박을 해줬다”며 이렇게 밝혔다. 강 의원은 “(한국과 일본 의원들이) 서로 걱정들을 많이 했고, 우리의 요구 사항을 얘기하며 ‘외교로 풀기 위해 협상테이블에 우선 앉으라, 백색국가 제외 문제 재검토하라, 이렇게 가면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다’고 전달했다”며 “오해가 많이 풀렸을 것이다. 그래서 ‘실무자들끼리 이야기하면 진실이 나올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해줬다”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 2인자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의 이날 오전 면담 약속이 취소된 데 대해 강 의원은 “어제 밤늦게 (연락이 왔는데) 오늘 일이 바빠서 못 만나겠다고 피하는 것 같다”며 “‘알았다, 이렇게 실례를 범하지 마라’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방일의원단은 전날(31일) 오후 5시에 니카이 간사장과의 면담 약속이 돼 있었는데 약속 시간 14분전에 전격 취소됐고, 이날 오전으로 다시 잡혔던 약속이 재차 취소된 것이다. 강 의원은 “(이건) 결례다”라며 “(방일의원단이) 공명당과 민주당 (의원 등을) 다 만나는데 자민당이 이리저리 피해다니면서 피해버린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 의원은 자민당 소속인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은 만났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연립여당인 공명당 등 다른 야당들의 분위기와 관련해 “우리와 똑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명당은 어제 장시간 우리와 간담회를 했는데 공명당도 많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고 ‘공명당, 당신들이 조금 앞장서서 중재 역할을 하라’고 강력하게 요청을 했고 ‘잘 알았다’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다만) 백색국가 제외 문제에 대해서는 아베 측의 강경한 입장이 있어서 좀 머뭇거리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오는 2일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문제와 관련해 강 의원은 “오늘 자민당 방문이 취소됐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서 안 만나는 거 보니까 아마 지민당은 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만나도 저희들한테 뾰족한 답변을 못 내니 피하는 게 아니냐 이런 느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어 “(백색국가 배제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의 중재 역할이 가장 클 것 같다”며 “오늘 3국 외무장관이 만나지 않나. 여기서 미국의 중재 역할에 따라서 결정될 것인데 현재는 아주 강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대한 대응카드로 국내에서 거론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와 관련해 강 의원은 “‘당신들이 계속 한국을 적대적으로 대하고, 안보 불안 국가라고 한다면 한국이 어떻게 (일본과) 지소미아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 이런 식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원유철 의원 등이 강하게 일본측에 어필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일본의 반응에 대해 강 의원은 “(일본은) 지소미아가 유지돼야한다고 했다”면서도 “그래서 일본측 이야기가 앞뒤가 안맞고 궁색하다”고 평했다. 일본이 한국을 안보 불안 국가라고 하면서 수출 제한 조처를 취해놓고, 정작 안보와 관련한 정보를 교류하는 지소미아는 유지하자고 하는 주장이 앞뒤가 안맞고 논리가 군색하다는 것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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