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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2 14:32 수정 : 2019.08.02 19:38

7월25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가 사연 등을 밝히는 ‘일본대사관 앞 시민 촛불 발언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구는 테헤란로 등에서 일장기 14기 철거
국공노 “일본의 폭주, 일본 경제 퇴행으로 끝날 것”

7월25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가 사연 등을 밝히는 ‘일본대사관 앞 시민 촛불 발언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일본 정부가 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과 관련해, 한국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3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682개 단체로 이뤄진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한국에 대한 경제 침략”이라며 “일본은 침략·식민지배의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동아시아 평화 체제 추세에 역행하며 군사 대국화를 추진하고, 한국을 경제·군사적 하위 파트너로 길들이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박석운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세계 평화와 국제적 공동가치인 자유무역주의,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본의 행동에) 분노한다”며 “인류 공동의 가치에 기반해 일본에 저항하고 국민적 의지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민행동은 3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10일과 15일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일 갈등이 시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실장은 “일본의 이번 조치는 자위권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야욕과 한국경제의 일본 의존성을 강화하려는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깔린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본의 제재가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갈등이 장기화하면 한국경제에 일정 부분 피해가 생길 것이고 그 고통은 국민에게 전가된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정책실장은 이어 “갈등 장기화는 결국 양국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정부의 노력과 발개로 양국의 시민단체도 힘을 모아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구청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제외’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테헤란로, 영동대로, 로데오거리 일대 만국기 중 일장기를 철거한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지난해 7월부터 국제교류복합지구 이미지 조성을 위해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일대에 태극기와 함께 만국기를 게양해 왔다. 이 거리에는 14기의 일장기가 걸려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일본의 조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무역질서를 파탄시키는 경제침략선언이며 스스로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 강남은 일본이 이성을 되찾고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항의 표시로 일장기를 떼어낸 자리를 비워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이하 국공노) 역시 “전범 국가의 본색을 드러낸 일본의 폭주를 규탄한다”는 논평을 내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국공노는 “일본의 무모한 무역전쟁은 소수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세계 경제 질서를 정면으로 훼손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며 “협업과 연대라는 세계 경제 질서의 틀을 뒤흔드는 일본의 폭주는 일본 경제의 퇴행으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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