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2 14:59
수정 : 2019.08.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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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교에 만국기 사이에 걸린 일장기. 2일 오후 2시 강남구 거리에서 일장기가 철거된다. 강남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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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에
서울시·강남구 각각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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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교에 만국기 사이에 걸린 일장기. 2일 오후 2시 강남구 거리에서 일장기가 철거된다. 강남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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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일본의 조처에 반발해, 서울 강남구가 영동대로, 테헤란로,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등 강남구 도로에 걸려있던 만국기 가운데 일장기를 내렸다. 서울시도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일본의 결정을 두고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조처”라고 비판했다.
강남구는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조처는 세계무역질서를 파탄시키는 경제침략선언이며 스스로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포기한 것이다. 강남구는 일본이 이성을 되찾고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철회할 때까지 항의표시로 일장기를 떼어내고 그 자리를 비워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일대는 국제금융과 무역의 중심지이자, 각종 전시와 컨벤션 행사가 자주 이뤄지는 곳이다. 강남구는 이 일대를 태극기 거리로 운영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태극기와 함께 만국기를 게양해 왔다.
삼성역 사거리에서 강남역 사이 테헤란로 3.6㎞ 구간에는 태극기 137기, 다른 나라 국기 137기가 걸려있다. 영동대로 3.4㎞ 구간에는 태극기 79기, 외국 국기 79기가 게양됐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420m 구간에는 태극기 5기, 외국 국기 35기가 있다. 이 가운데 일장기는 테헤란로 7기, 영동대로 4기, 로데오거리 3기로 모두 14기다. 강남구는 일장기 14기를 이날 오후 2시 내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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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기 철거합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구청 관계자가 일본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거리에 게양된 일장기를 철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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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달 30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일본의 조치는 도가 지나치다. 일본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상징적인 항의표시로 강남에 걸린 일장기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도 2일 “아베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해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이번 비합리적인 일방조치에 강한 유감이다.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조치가 될 것을 경고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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