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12 08:38
수정 : 2019.08.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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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규탄 4차 촛불문화제%!^a 참석자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판하는 손팻말과 촛불을 흔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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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일본 주요 기업 112곳 설문조사
46% "미중 무역전쟁으로 실적 악화 우려"
일본 정부가 징용배상 판결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한국을 겨냥해 단행한 수출 규제 정책을 놓고 일본 주요 기업들이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교도통신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강화된 후인 지난 7월 초순부터 하순에 걸쳐 일본의 주요 기업 11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조치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항목에서 절반이 넘는 54%가 "모르겠다·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양국 정부 간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초래할 영향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의 이 같은 완곡한 분석에는 일본 기업들이 정부 눈치를 살피지않을 수 없기 때문에 솔직한 견해를 밝히기 어렵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일본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교도통신은 작년 이맘때 조사에선 이 응답 비율이 77%에 달했다며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 속에서 올 10월의 소비세 인상(8→10%)을 앞두고 경기 상황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불안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내년도 경기 전망으로는 지금과 비교해 별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49%로 주류를 이뤘다. 완만하게 확장할 것이라는 견해는 33%, 완만하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 답변은 14%였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보호주의 고조에 따른 무역마찰과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는 조사 대상 일본 기업의 46%가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반면에 '영향이 거의 없다'고 답한 기업도 31%나 됐다. 교도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거래처를 통해 간접적으로 받을 영향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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