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1 13:50
수정 : 2019.08.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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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일본 시민단체 '희망연대' 시라이시 다카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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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일본 시민단체 '희망연대' 시라이시 다카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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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보성향 시민단체 ‘희망연대’가 한국을 찾아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고,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일본 시민단체 희망연대 시라이시 다카시 대표는 21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을 만나 “일본 정부는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했는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약 등 국제법 위반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려고 하는 일방적이고 비열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다카시 대표는 “현재 한일문제의 본질은 아베 정권의 일방적이고 비열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격이다. 우리는 ‘반일·반한’에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반 아베’로 뭉쳐 반격해야 한다”며 “1910년 한일강제병합 등의 침략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고, 일본 사회의 ‘한일청구권협정이 일본이 준 혜택’이라거나 ‘한국 대법원 판결은 협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불식시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3월3일 ‘정부가 잘못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양국의 시민운동’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말에 공감하며 현재 최악이라는 한일 정부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우호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한일 시민 교류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확신하여 주장한다”고 양국의 민간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
희망연대와 함께 박 시장을 만난 야마자키 마코토 일본 중의원은 “일본인은 과거의 침략 역사와 진지하게 마주하고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며 “한일 모두 서로를 존중하며 경의를 가지고 확고한 우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양 국민의 미래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한일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우호를 구축하기 위해 반일·반한의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반 아베로 뭉치자는 다카시 대표의 제안을 적극 지지한다”며 “대한민국과 일본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이번 교류를 계기로 우정과 평화가 지배하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실마리가 단단하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다카시 대표는 지난 8일 일본 참의원 회관 앞에서 ‘일본 정부 수출규제 항의 및 서울시민에 대한 사과 의사 표명’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부를 규탄한 진보성향의 시민운동가다. 지난해 4월 ‘촛불 혁명’을 기록한 <서울의 시민민주주의-일본의 정치를 바꾸기 위하여>를 출간하고, 서울을 찾아 박 시장에게 책을 전달한 바 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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