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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29 18:25 수정 : 2019.08.29 20:17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9일 오후 한일 국장급 협의를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시행 다음날
서울서 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
강제동원 해법 등 “입장 차 여전”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9일 오후 한일 국장급 협의를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다음날인 29일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9일 오후 방한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강제동원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 국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전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조속한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아울러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수출관리 당국간 무조건적이고 진지한 대화가 조속히 성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과 정확한 사실관계 등 구체적 정보를 우리 쪽과 상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1시간10분 정도 진행된 이날 협의에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커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관련한 해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국장은 한국이 지난 6월에 제안한 ‘1+1’(한·일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위자료 지급) 방안을 토대로 양국간 협의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자고 촉구했고, 가나스기 국장은 한국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시정을 요구하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해 간격이 컸던 것으로알려졌다.

일본 쪽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재검토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고, 한국 쪽은 먼저 일본이 수출 규제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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