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17 18:17
수정 : 2019.09.17 20:49
|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있다. 빈/신화 연합뉴스
|
문미옥 과기부 차관 “세계적으로 불안감 증폭시켜”
일본 과학기술상 “과학적 근거 없는 비판 받아”
외무성 “삼중수소 자연계에도 존재” 국제 홍보 강화
삼중수소 제외한 물질도 기준치 이상 지난해 검출
|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있다. 빈/신화 연합뉴스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류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논쟁을 벌였다. 한국 정부는 오염수 바다 방류가 세계 각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대응을 촉구한 반면, 일본 쪽은 오염수 처리 방식을 결정하지도 않았고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맞섰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16일 오후(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 본부에서 열린 제63차 원자력기구 정기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2011년) 원전사고 이후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는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세계적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 차관은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고위관료들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류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며 “해양 방류로 결정될 경우 전지구적 해양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국제이슈로 일본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차관은 “국제원자력기구가 후쿠시마 사고 처리에서 일본과 함께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온 것처럼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도 동일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일본의 원자로 상태와 오염수 현황 등에 대한 현장조사와 환경 생태계에 대한 영향 평가 등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짚었다. 문 차관은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안전, 환경 보호를 위한 일본 쪽의 실질적이고 투명한 조치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다케모토 나오카즈 일본 과학기술상은 이날 문 차관에 앞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폐로·오염수 대책에 대해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비판을 받은 일이 있다. 일본이 투명하게 공표한 정보에 근거해 공정하고 이성적인 논의를 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한국 정부가 최근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에 불쾌한 심기를 드러낸 발언이다.
후쿠시마원전은 2011년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뒤 원전에 지하수가 스며들어 지금도 방사능 오염수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몇년 안에 후쿠시마원전 부지 내 물탱크 보관이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일 하라다 요시아키 당시 환경상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과감히 (바다에) 방출해서 희석한다. 여러 선택지를 생각하지만 (이것 이외에는) 별로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히키하라 다케시 빈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일본 대사는 문 차관의 기조연설이 끝나자마자 “물 처리에 대해서는 아직 어떠한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와 협력해 나가면서 앞으로도 우려에 대해 답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이근영 선임기자
garde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