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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2 20:51 수정 : 2019.11.23 02:34

22일 오후 6시,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뒤편 가운데)이 청와대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유보’를 발표하는 현장을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AP “미, 3자 안보협력 지키려 강한 압박”
로이터 “미, 한·일에 역사적 차이 무시 압력”
AFP,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 과거사 주목
일본 NHK·아사히 “일·미, 철회 촉구해와”

22일 오후 6시,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뒤편 가운데)이 청와대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유보’를 발표하는 현장을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유보한다고 발표하자 외신들은 한국 정부의 막판 입장 변화는 미국의 지속적인 설득과 압박에 따른 것이란 분석을 일제히 내놨다. 일부 외신은 이번 지소미아 갈등의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에 주목했다.

미국의 글로벌 뉴스통신사인 <에이피>(AP)는 “(한국 정부의 발표가) 지소미아 협약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강력한 압박 뒤에 나왔다”며, “이 조약은 북한의 핵 위협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선 3자 간 안보협력의 주요한 상징이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달 초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지소미아 협정 유지를 공식 요구했으며(…), 일본 관리들도 한국 쪽에 ‘현명한 결정’을 촉구하며 협정 유지를 권유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럽 쪽의 뉴스통신사들은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관리들은 아시아 3각 안보협력의 중요 요소인 지소미아 협약 유지를 위해 이웃국가들(한국·일본)에 역사를 둘러싼 (시각과 해법) 차이는 한쪽으로 치워둘 것을 압박해왔다”고 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한국과 일본 둘 다 미국의 동맹으로, 고압적인 중국과 핵무장 북한이 있는 화약고 지역의 안정의 축”이라며 “그러나 한일 관계는 과거 일본이 한반도에서 전시 성노예와 강제노역을 포함해 35년 동안 쓰라린 식민지 통치를 한 데서 비롯한 영토와 역사 분쟁으로 얼룩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일본은 한국 쪽에, 동북아 지역에서 북한과 다른 나라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 정부 역시 한국 쪽에 결정을 재고할 것을 설득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도 “협정 종료가 임박한 순간에 (한국 정부의) 갑작스런 경로 변화는 지소미아를 한일 방위 협력의 핵심 요소로 여기는 미국 쪽의 강력한 압력을 반영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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