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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7 10:36 수정 : 2019.09.17 11:23

17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용 경기도 대변인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 “도축장 반출 과정 바이러스 전파 여부 조사”
이재명 도지사 “도의 모든 자원 동원해 확산 막아야”

17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용 경기도 대변인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진된 경기 파주시 양돈 농가의 돼지가 인천의 한 도축장으로 주기적으로 반출되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이동과정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전파 여부에 대한 추적 조사에 나섰다.

경기도는 17일 오전 9시3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24시간 이내 파주 발생농장의 돼지 2450두를 도살 처분하고 발생농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농장의 돼지 2250두는 예방적 차원에서 도살 처분한다”고 밝혔다.

도는 또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잠복기인 4~20일 사이 이들 농장에서 각각 주 1차례씩 모두 4차례 돼지들이 인천의 한 도축장으로 실려 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보통 농장에서 1차례 돼지 반출 시 40두가 옮겨지는데 이런 기준에서 볼 때 현재 최소 160두 이상이 발생농장과 가족 농장에서 도축장으로 반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축장에 검역관이 파견돼 돼지 열병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반출 과정에서 타 농가의 반출차량과 교차하면서 돼지 열병 바이러스가 전파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 파주시 농가와 주변 방역대.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어서 인체에는 전연 전염되지 않아 먹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시 연다산동 농장과 별도로 2개의 가족 농장은 발생 농가로부터 20㎞ 떨어져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농장은 돼지를 교배해 번식시킨 뒤 이를 도축장에 반출해왔는데, 돼지 개체 수가 늘면서 가족이 있는 농장으로 보내 키워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8시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돼지열병 초기 단계부터 경기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긴급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열고 시군별 돼지열병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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