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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8 18:04 수정 : 2019.09.18 19:44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매장에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 지난해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의 돼지고기 값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소비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 13개월째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 갈수록 가속도
중 당국, 국경절 앞두고 국가 비축분 방출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매장에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 지난해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의 돼지고기 값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새달 1일 시작되는 건국 70주년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국가 비축분 돼지고기를 대량 방출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창궐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탓에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은 18일 “중국비축상품관리센터가 비축 냉동 돼지고기 1만t을 19일부터 온라인 경매를 통해 업체당 300t까지 판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국가 비축분까지 풀기로 한 것은 돼지고기 값 폭등세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물가에까지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탓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돼지고기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6.7%나 치솟았다. 2011년 7월(56.7%)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 6월(8.3%)과 7월(27%)에 견줘 가격 상승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식비 지출도 10% 상승하는 등 물가상승률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돼지고기는 만두를 비롯한 각종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중국인의 주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국인 1인당 돼지고기 섭취량은 30.4㎏으로 △소고기 3.8㎏ △닭고기 11.6㎏ △양고기 3.1㎏ 등 기타 육류 섭취량을 압도한다. 후춘화 중국 부총리가 최근 “돼지고기 공급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인민의 삶과 전반적인 상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 농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지구촌에서 사육되는 돼지 7억6905만마리 가운데 4억4060만마리를 중국에서 키웠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이란 얘기다. 하지만 지난해 8월3일 동북부 랴오닝성을 시작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농축산 투자 전문 네덜란드 라보은행은 지난 7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올 연말까지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돼지고기 생산량도 25%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의 방역 노력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중국 돼지고기 수급이 원상회복되는 데는 “5년 이상 걸릴 것이란 암담한 전망”이 나온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폭등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정부 비축분 방출 효과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난 6일 “당국의 비축 냉동 돈육은 약 99만t에 불과한데, 공급 부족분은 1000만t가량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광시좡족자치구 수도인 난닝과 푸젠성 일부 지역 등지에서 돼지고기 하루 구매량 상한제와 보조금 지급 등의 지원책을 서둘러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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