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0 10:23
수정 : 2019.09.2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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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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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적성·파평면 2곳서 총 3마리 돼지 폐사
“축사 출입통제, 소독 실시…20일 밤 결과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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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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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 파주의 돼지 농장 2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농장에서 총 3마리의 돼지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두 농장은 각각 파주시 적성면 장현리, 파평면 덕천리에 있는 농장으로 이날 오전 7시20분, 8시40분에 신고가 이뤄졌다. 적성면 농장에서 2마리, 파평면 농장에서 1마리가 폐사했다. 각각 약 3000마리, 420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인 농장이다. 적성면 농장은 축주가 폐사를 확인해 파주시에 직접 신고했고, 파평면 농장은 수의사가 축주와의 통화에서 돼지 폐사를 확인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심 신고했다. 두 농장 모두 잔반이 아닌, 일반 사료를 먹이로 주고 있고 축사에 창이 없는 ‘무창돈사’다. 야생 멧돼지 접근을 막기 위한 울타리도 쳐져 있다. 태국인 노동자 4명이 적성면 농장에서, 8명이 파평면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외국에 다녀온 이력은 조사 중이다. 태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보고국은 아니다. 이들 2개 농장은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와 연천의 농장 중 연천 농장 쪽에 더 가깝다(10㎞ 방역대 이내). 적성면 농장이 약 9㎞, 파평면 농장이 7.4㎞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는 이들 농장이 지난 17일부터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져 있는 지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오전에 신고를 받고 가축위생방역본부의 초동 방역팀이 들어가 축사를 통제하고 출입을 차단한 채 소독을 실시했다. 이후 가축방역관이 들어가 임상관찰한 뒤 시료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검역 본부의 최종 검사결과는 이날 밤 나올 전망이다. 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될 경우 농식품부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긴급 살처분 등 방역 조치를 할 계획이다.
한편 19일 밤 11시까지 파주와 연천에서 살처분된 돼지는 7251마리로 나타났다. 파주는 마무리됐고, 연천에선 8408마리가 추가로 살처분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선 처음 발생하면서 정부는 살처분 대상 범위의 반경을 긴급행동지침에서 규정한 500m가 아닌 3㎞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 대응을 해야겠단 차원에서 이뤄진 조처”라고 설명했다. 전파 경로 등의 파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다른 농장으로의 전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파주와 연천의 발생 농장 4개소의 방역대(반경 10㎞) 내 107개 농장과 차량역학 농장(발생 농장 출입 차량이 방문한 농장) 437개 등 544개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19일 오후까지 56개 농장에 대한 검사가 완료돼 모두 음성 판명됐다.
농식품부는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위험이 높은 특별관리지역(접경지역 14개 시·군) 등 전국 취약지역 돼지농사 1494개를 대상으로 19일 정밀검사를 추진했다. 이 검사는 다음달 4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도축장, 배합사료공장, 인공수정소 등 축산 관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일제 점검도 추진한다.
전날 오전을 기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되면서 19일부터 대다수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경매가 이뤄졌다. 19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날보다 6.0% 하락한 5828원을 기록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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