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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25 04:59 수정 : 2019.09.25 07:29

방역당국이 경기도 파주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에 대한 출입을 막고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방역에 온 힘 쏟았지만 또 발병…농가 “백신없어 불안”
발병원인·매개체 등 ‘깜깜이’ 방역당국 안절부절

방역당국이 경기도 파주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에 대한 출입을 막고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경기도 파주에서 1주일 만에 또다시 확진 판정이 나오는 등 파주, 연천, 김포 등 경기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번지자 양돈 농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파주시와 방역당국은 24일 오후 4시30분께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적성면 자장리 양돈 농장의 돼지 2300마리에 대한 매몰 처분을 마쳤다. 매몰 처분에는 30t 규모의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대형 탱크 9개가 사용됐다. 이 농장은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연천 농장에서 7㎞가량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은 발병 농장 주변 돼지에 대한 예방적 도살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2차 발병 농장 반경 3㎞ 안에서는 7개 농장에서 돼지 2만9천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주시와 방역당국은 그동안 살처분과 함께 이동제한, 이동중지 명령, 외부 차량과 인원 통제, 소독 등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았는데도 또다시 발병하자 좌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시청 공무원과 이장단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아 휴일도 없이 3교대로 24시간 방역해왔는데 허탈하다. 효과적인 차단 방역을 위해서는 최초 감염 경로와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매개체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감염 경로도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파주, 연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10㎞ 이내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소 16개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양돈 농가로 향하는 길목에 방역초소 70곳을 운영해왔다.

양돈 농가들도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예방 백신이 없는데다 감염 경로마저 ‘깜깜이’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는 경우와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온 경우,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지목돼왔지만 발생 농장들은 모두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윤상 양돈협회 파주지회장은 “열심히 소독하고 밖에 나가지 않고 있지만 소독만으로 질병을 잡을 수 없어 갑갑하다. 처음엔 외딴 농장에서 발생해 잘하면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연천·김포까지 번진 것을 보고 ‘힘든 싸움이 되겠구나’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파평면에서 돼지 2200마리를 키우는 이아무개씨는 “1주일 사이 파주와 연천, 김포에서 돼지열병이 잇따라 발병해 초조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더는 퍼지지 않고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파주 적성·파평면에서는 파주시 전체 사육마릿수의 60%가량인 총 6만8천여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파주, 연천, 김포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자 양주와 남양주시 등 인접 지역들은 모든 행사와 축제를 취소했다. 남양주시에서는 28일 소나무 축제와 다음달 4일 시민의 날 기념식, 12일 정약용 문화제, 19일 광릉숲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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