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1.20 19:00 수정 : 2019.11.21 02:44

화성 연쇄살인 사건 8차 사건 재심을 청구한 윤아무개씨가 20일 오후 충북 청주 흥덕구 충북엔지오센터에서 재심 청구 등에 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화성8차 범인 윤 아무개씨 기자회견
“재조사 거부 검사 사과하면 용서…”
13일 재심 청구 “결과 끝까지 지켜봐야”

화성 연쇄살인 사건 8차 사건 재심을 청구한 윤아무개씨가 20일 오후 충북 청주 흥덕구 충북엔지오센터에서 재심 청구 등에 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경찰 수사가 억울해 검찰에 재조사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검사 얼굴을 알고 있다. 경찰·검찰이 이제 공개 사과해야 한다. 사과하면 용서하겠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의로 지목돼 20년 수감생활을 한 윤아무개(52)씨는 20일 오후 충북엔지오(NGO)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화성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담당 형사와 대질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그 형사 쪽에서 거부했다. 지금에라도 당시 상황 사실대로 말하고 공개 사과하면 용서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재심을 청구했다.

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재수사를 거부한 검찰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 수사가 너무 억울해 검사에게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그가) 제 의견을 무시해서 억울하게 20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당시 검사 얼굴 알고 있다. 공개하진 않겠지만, 검사가 국민에게 사과하면 (그) 역시 용서하려 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제2의 인생에 대한 포부도 내비쳤다. 그는 “재심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 같은 장애인, 전과자 등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 전과자를 냉대하는 사회를 고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년 동안 옥살이를 하면서 종교의 힘과 몇몇 교도관 등의 도움으로 버텼다. 출소 뒤에도 고문 후유증, 트라우마 등에 시달렸지만 고마운 이들 덕으로 청주에 안착해 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아무개(56)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자백을 한 이씨가 고맙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나는 나이도 어리고, 아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재심에 대해선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재심은 1년 안에 끝날 수도, 2~3년 이상 갈 수도 있다고 본다. 끝까지 가 봐야 한다.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씨는 1988년 9월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에서 발생한 박아무개(당시 13살)양 성폭행 피살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09년 가석방되기까지 20년 동안 복역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