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7 19:48
수정 : 2019.10.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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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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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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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7일 정치협상회의를 신설해 검찰개혁과 정치개혁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3당 원내대표도 신속처리대상(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여야가 모처럼 정국 현안인 검찰개혁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인데, 이를 통해 난마처럼 얽힌 정국의 실타래가 풀리기를 기대한다.
문 의장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초월회 모임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제안했던 정치협상회의를 만들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이 대표가 “정쟁의 장”이라며 이날 모임에 불참한 것은 여당 대표가 야당과의 대화 자리를 회피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3당 원내대표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우선적으로 절충하기로 했다. 정치협상회의와 3당 원내대표 협상이라는 투 트랙을 통해 검찰개혁 논의가 본격화하는 모양새인데, 소기의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검찰개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이미 패스트트랙 법안까지 올라온 만큼 여야가 머리를 맞대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찰개혁 법안 논의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의미있는 변화로 읽힌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와 검찰개혁 문제를 놓고 벌이는 장외 세 대결을 언제까지 계속할 순 없다. 정치권은 다양한 방식으로 제기된 민의를 수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는 건 그 첫걸음에 해당한다. 검찰개혁은 물론 선거제 개혁도 머리를 맞대면 풀지 못할 게 없다.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경과에 따라 이른바 ‘조국 정국’도 어떻게든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근 표출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며 “많은 국민이 의견을 표현했고 온 사회가 경청하는 시간도 가진 만큼 이제 문제를 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의를 수렴하기 위해 각자 나서야 한다는 바람으로 읽힌다. 이제 국회는 국회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할 일을 할 때다. 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은 표출된 민의를 수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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